케이메디허브(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이사장 양진영)는 인도를 직접 방문해 한-인도 연구혁신센터(IKCRI)와 업무협약을 맺고, 대한민국과 인도 간 제약·의료기기 산업 교류를 위한 상호 협력을 약속했다고 15일 밝혔다.
IKCRI(센터장 김영호)는 2018년 한국과 인도 정상회담 합의로 양국 과학기술 협력 약속에 따라 2020년 12월 뉴델리에 설립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기관이다. 이번 협약은 우리 정부의 12대 국가전략기술 중 첨단바이오 분야에서 한-인도 과학기술 협력 지원을 위한 취지다.
양 기관은 업무협약을 통해 향후 공동 국제과제 기획, 정보 공유, 국내 의료기업의 인도시장 진출을 지원하기로 했다. 우선 케이메디허브가 주최하는 국제의료기술박람회(KOAMEX) 인도 현지를 연결해 '인도 첨단바이오 및 의료기술 동향과 한-인도 과학기술 협력'을 주제로 김영호 IKCRI 센터장 강연도 추진한다.
인도는 세계 제약시장의 13%를 차지할 만큼 막강한 바이오 시장이다. 최근 인구 15억명을 돌파하면서 중국을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인구가 가장 많은 국가로 부상했다. 실제 미국을 제외하고 FDA 인증 의약품이 가장 많은 국가이기도 하다. 전 세계 백신의 50% 이상이 인도에서 생산되고 있고 인도 제약업 수출 규모는 연간 240억달러, 수입은 약 70억달러로 제약산업은 인도의 효자산업이다.
정진현 주인도대사관 과학관은 “바이오분야는 올해 3월 한·미·인도 첨단기술대회(CET)에서 협력방안을 논의한 대표적 전략기술 분야이다. 합성생물학, 신약개발 분야에서 양국 협력을 강화할 수 있는 가교역할을 하겠으며, 케이메디허브와 IIT 델리(Delhi)간 공동연구 등 실질적 협력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인도 대표 공과대학 IIT 델리의 랑간 총장은 “헬스케어와 바이오 테크놀러지에 특히 관심이 높다. 온·오프라인 포럼을 열어 케이메디허브와 공동연구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보로티카 심바이오시스 대학 의료영상분석센터장은 “심바이오시스대학은 해외와 활발한 협력을 지지한다. 특히 케이메디허브와 언제든 영상회의와 협력을 원한다”고 말했다. 패디 말라비아 국립공대 총장도 “우리는 한국 공공기관과의 협력을 원한다. 케이메디허브의 의료기술시험연수원도 흥미롭고 인력교류도 희망한다”고 말했다.
양진영 케이메디허브 이사장은 “인도는 서민들에게 파는 약값이 일반제품의 10분의 1 수준으로 저렴하다. 선파마 등 우수한 제약기업도 있고, 대학과 연구소들은 미국 보스턴과 활발히 교류한다”면서 “유럽이 의료관광 오는 나라가 인도다. 국내 의료산업이 세계로 뻗어가는 가장 효과적인 길을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케이메디허브는 국내 의료산업 활성화를 위해 보건복지부·과기부·산업통상자원부 등 정부부처와 대구시·경북도 등 지자체가 지원하는 공공기관이다. 국내 의료산업의 취약점인 연구개발을 지원해왔다. 양진영 이사장 취임 후 기업의 해외 시장진출 지원에도 역점을 두고 있다. 이에 2년 전부터 독일·아랍에미리트·도미니카공화국·태국·인도네시아와도 교류 중이다.
대구=정재훈 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