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한 남성이 타이베이 시내 한복판에서 현금을 뿌리겠다고 예고해 수천명의 인파가 몰리는 소동이 일어났다.
13일(현지시간) FTNN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팔로워 16만명을 보유한 인플루언서 '미스터R'(린 모씨)은 지난 10일 오후 11시경 타이베이시 신이구에서 1000대만달러(약 4만 2200원)짜리 지폐 여러 장을 뿌리겠다고 예고했다.
'현금 뿌리기' 이벤트는 온라인에서 화제가 됐고, 당인 현장에는 3000여 명이 몰려들었다.
예고대로 그가 현장에 나타나 머니건(돈 쏘는 총 모양 장난감)으로 돈을 뿌리기 시작하자 수많은 사람들이 서로를 밀치고 넘어지는 등 아찔한 상황이 펼쳐졌다. 그가 뿌린 돈의 액수는 10만 대만달러(약 422만원)로 알려졌다.
또한 그가 아닌 또 다른 남성 라오씨도 가세해 돈을 뿌리면서 현장은 더욱 아수라장이 됐다. 라오씨가 뿌린 지폐는 장난감 돈인 것으로 확인됐지만, 돈처럼 보이는 종이가 날아오자 이를 잡기 위해 현장은 더욱 아수라장이 됐다.
결국 신고를 받은 경찰이 출동해 군중을 해산시키면서 사건은 일단락됐다. 행사를 기획한 린씨는 이튿날 오전 대리인과 함께 경찰에 출두했다.
미스터R은 “악의는 없었다. 사람이 그렇게 많이 몰릴 줄 몰랐다.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며 “앞으로는 적법한 방법을 통해 보육원이나 노숙인 쉼터에 기부하겠다”고 사과했다. 또한 자신은 실제 지폐만 뿌렸다며 현장에서 발견된 위조 지폐는 다른 인플루언서의 것이라고 해명했다.
대만 경찰은 린씨가 사전에 행사를 신고하지 않았고, 안전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며 공공위험을 초래한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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