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은 실적발표회를 통해 2024년 1분기 별도기준 당기순이익이 1755억원으로 전년동기(4709억원) 대비 62.7% 감소했다고 14일 밝혔다.
같은 기간 연결기준 순이익은 3683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5801억원) 대비 36.5% 줄었다.
한화생명은 실적 감소의 원인으로 IBNR(미보고발생손해액) 기준 변경을 꼽았다. IBNR은 보험사고 발생으로 보험금을 지급할 의무가 생겼으나 계약자가 청구하지 않은 금액을 말한다. 보험사는 IBNR을 추산해 준비금으로 적립해야 한다.
올해 1분기 생명보험사들은 IBNR 사고일자를 지급사유일에서 원인사고일로 변경했다. 준비금 적립 부담이 확대되는 일회성 요인으로 부채가 확대됐다는 설명이다.
실제 순익과 별개로 영업력은 크게 신장된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 한화생명 신계약 APE(연납화보험료)는 1조1067억원을 기록했다. 이중 보장성 APE가 9002억원으로 전년 동기(3858억원) 대비 133.3% 개선됐다.
고수익성의 보장성 상품 매출이 확대되면서 신계약 APE 중 보장성 비중이 81%를 차지했다.
1분기 말 기준 한화생명 보유계약 CSM은 9조2436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 신계약 CSM은 3561억원으로 전년 대비 57.5% 증가했다.
영업조직 강화로 향후 GA 시장 지배력도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화생명의 법인보험대리점(GA) 자회사 한화생명금융서비스, 한화라이프랩, 피플라이프의 설계사 수는 총 2만8314명으로 전년 대비 14.3% 증가했다. GA업계 1위인 한화생명금융서비스의 1분기 순이익은 138억원이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도 보장성 판매 중심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안정적인 손익을 실현했다”며 “GA 영향력 확대에 대응한 영업력 강화와 신계약 매출 성장으로 장기적 회사가치 제고를 견지하겠다”고 말했다.
박진혁 기자 s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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