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동, 농기계 북미 초성수기 노려 2분기 실적 강화

대동(대표 김준식·원유현)은 국내외 농기계 시장 축소로 연결 기준 2024년도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3624억원, 116억원으로 집계됐다고 15일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약 9.6%가 감소한 것이다. 올해 1분기 기준으로 국내와 북미 농기계 시장은 전년비 각각 12%(농협 융자 기준), 15% 축소됐다.

대동 HX트랙터 수출 모델
대동 HX트랙터 수출 모델

국내는 농가 실질소득 감소(생산비↑, 곡물값↓), 정부 보조사업 축소로 시장이 감소한 것으로 보고 있다. 북미는 이상 기온(한파 및 강수)으로 판매 성수기 도래가 지연됐고, 여기에 고금리 및 11월 대선 영향으로 농가 포함 전반적인 소비심리가 위축된 것을 주요 원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대동은 북미 초성수기인 2분기를 전략적으로 공략해 북미 매출을 최대한 확보해 실적을 만회할 방침이다. 북미시장에서는 2분기에만 100마력 이하 트랙터가 평균 8만대가 판매되어 연간 판매량의 30% 이상을 차지한다.

대동 GX7510 트랙터
대동 GX7510 트랙터

이를 위해 지역별 시장 분석 고도화에 기반한 고객 맞춤 프로모션을 공격적으로 추진하고, 투트랙 전략으로 소형 건설장비(CCE) 시장 공략도 강화할 계획이다.

먼저, 60~140마력대의 중대형 트랙터 판매를 위해 대동의 플래그십 대형 트랙터인 HX와 올해 글로벌 동시 론칭한 중형 트랙터 GX를 앞세워 트랙터+작업기 패키지 상품 확대, 트랙터 무이자 할부, 신규 딜러 초기 구매 프로그램 등을 시행한다.

CCE 판매 증대를 위해 북미 건설장비 전문딜러를 영입하며, 기존 카이오티 농기계 딜러에 대한 CCE 제품 및 세일즈 교육 등을 강화해 올해 북미에서 1000대 이상 판매를 목표로 삼았다. 글로벌 CCE 시장은 연평균 4%씩 성장하고 있다. 이중 북미는 2021년 10만7000대에서 2023년 12만3000대로 약 15% 증가했고, 올해는 약 13만1000대까지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동의 신규 CI
대동의 신규 CI

이외 연 6만대 규모로 단일 트랙터 시장으로는 세계 4위인 튀르키예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대동은 지난해 말 튀르키예 아랄(Aral) 그룹과 올해부터 5년간 약 3500억원 규모의 트랙터(20~140 마력)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지난 3월에 튀르키예 최대 농기계 전시회 '2024 콘야(Konya) 농업 박람회'에 참가, 카이오티(KIOTI) 현지 시장 진출을 공식선언 했다. 오는 6월에 HX, GX 등의 주력 트랙터를 대형 트레일러에 싣고 다니면서 주요 판매 지역에서 순회 전시회를 여는 '카이오티 로드쇼'를 전개한다.

원유현 대동 대표는 “글로벌 경기 침체 상황이지만 지금을 대동의 세일즈 역량을 높일 수 있는 중요한 시기로 보고 더 세밀한 고객 분석에 기반한 시장 대응 전략으로 기존 사업에서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미래사업인 로봇, 스마트팜, 모빌리티 등에서 올해 의미 있는 성과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정재훈 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