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소기업은 평균 5개 가량 기업용 솔루션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4분의 1은 직원 혼자 기업용 솔루션을 관리했다. 전문 담당자와 예산이 부족해 실정에 맞는 정책 설정에 어려움을 호소했다.
기업용(B2B)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전문기업 지란지교소프트가 최근 중소기업 정보기술(IT) 담당자 101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IT현황 조사' 결과다.
디지털과 인공지능(AI) 전환이 가속화되지만 국내 중소기업은 여전히 메일과 메신저를 주로 사용했다.
조사 결과 중소기업에서 가장 많이 쓰는 기업용 솔루션(중복응답)은 메일(78.14%), 보안(70.62%), 메신저(69.44%), ERP(66.37%), 전자결재(61.82%) 순으로 나타났다.
협업 솔루션 등은 활용이 낮았다.
설문에 참여한 중소기업의 53.71%만이 조직 생산성을 향상하는 '협업과 ERP, 그룹웨어' 도입 예산을 편성했다.
이들 기업 중 43.89%는 협업, ERP, 그룹웨어 도입에 약 50만~150만원 비용이 적당하다고 응답했다.
지란지교소프트 관계자는 “글로벌 기업이 협업 솔루션에 AI를 결합해 생산성을 향상하고 있는 것과 비교된다”고 분석했다.
중소기업 내 솔루션을 관리하는 직원은 '2~3명 수준'이 45.6%를 차지했다. 직원 혼자 기업용 솔루션을 관리하는 곳도 24.73%에 달했다.
이들은 IT솔루션을 운영하면서 '실정에 맞는 정책 설정'을 가장 어려워했다. 다양한 기술과 플랫폼 관리도 어려운 문제 중 하나다.
국내 중소기업 가운데 여전히 구축형 기업용 솔루션을 사용하는 비중은 56.48%로 절반이 넘었다. 이중 80%가 유지보수 서비스 계약을 체결했다.
보안 관리도 취약한 편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 보안담당자의 80.7%가 다른 업무까지 겸하고 있었다.
이들은 '외부공격'(34.9%), '기술 유출'(26.3%), '보안정책 위반'(10.2%)을 위협요소로 생각했다.
중소기업은 보안 점검을 하지 않거나 하더라도 비정기적으로 하는 곳이 54.6%로 나타났다.
박승애 지란지교소프트 대표는 “중소기업에서 보안을 중요 업무가 아닌 것으로 인식하는 상황”이라면서 “보안 담당자들은 외부 공격뿐만 아니라 내부에서 발생할 수 있는 보안 위협도 많이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박 대표는 “중소기업 IT담당자는 IT솔루션을 도입할 때 C레벨에 해당 제품 투자대비 가치를 설명하는데 집중했다”면서 “프로젝트와 사내 정보 투명성 확보를 위한 작업은 향후 기업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진다”고 조언했다.
김지선 기자 riv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