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비하인드 토크쇼 '셜록-네 가지 시선(제작 K-STAR, AXN, E채널/이하 '설록')'이 2회차를 맞으며, 다양한 호평을 얻고 있다. 사도세자의 광기 어린 살인 행각을 실록부터 야사까지, 전혀 다른 네 개의 시선으로 다시보는 하이퀄리티 역사예능으로, '도파민 폭발 역사쇼'의 탄생이라는 평이 일반적이다. 14일 방송한 제2회는 조선왕조 역사상 가장 비운의 왕자로 꼽히는 '사도세자' 편이다. '야사의 신' 썬킴, '프로파일러' 배상훈, '역사전문가' 심용환, '미술평론가' 안현정이 네 명의 히스토리텔러로 등판했다.
네 번재 시선에서 '사조세자가 그린 것으로 추정되는 두 개의 '견도(개그림)'을 분석한 안현정 평론가는 실제 사도의 그림인 것은 확실치 않지만, 최대한 사도의 시선에 가까이 다가가는 근거를 제시한다. 일단, 첫 번째는 그림이 발견된 장소가 <창덕궁 봉모당>이란 곳이고, 이 곳이 사도세자가 살던 곳이라는 추정이다. 실제로 사도세자가 개를 키웠다는 직접적인 언급은 없지만, <승정원일기> 기록에 따르면 궁궐 내의원에서 백구와 흑구를 키웠다고 기록되어 있다. 봉모당은 정조가 창덕궁에 설치한 서고로 왕실 보첩, 어제, 어필, 어화 등을 보관한 장소이다. 창덕궁을 그린 <동궐도>에도 개가 웅크린 모양의 흔적이 있는데, 이 역시 석상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지만, 당시의 기록에 비추었을 때 궁에서 개를 기른 흔적을 배제할 수 없다. 실제 영조도 내의원에서 기르는 백구를 보았다고 했고, 개 짖는 소리 때문에 잠을 잘 이루지 못한다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안현정 평론가는 김두량이 그린 <삽살개>라는 작품을 제시하면서 당시 개를 그리는 풍속도와 비교했다. 이어서 "고개를 돌린 어미개와 함께 한 견도의 경우, 영조에게 사랑을 받기 위한 사도의 마음이 표현된 듯하다"며 "만약 이 두 그림이 사도의 작품이라면, 다리를 쭉 뻗은 견도는 곧은 성정을 펼치고자 한 사도의 진짜 속마음을 담은 자화상 같은 그림"이라고 평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역사 속에 남아있는 사도세자의 끔찍한 살인행위들에 대해 들여다보면서, 사도세자가 살해한 이가 백명이상이었다는 설, 자신의 애첩과 내관에게 행한 기이한 행위, 나아가 살인의 이유가 '조현병에 의한 기분 탓'이었다는 기록 등이 밝혀졌다. 살인행각을 프로파일러의 시선으로 본 배상훈은 사도의 행적은 영조의 정신병이 투사된 것이라는 추정을 던지며, 사도세자가 뒤주에 갇히는 결정적 계기를 '영조를 죽이겠다'며 칼을 들고 찾아간 일화를 전했다. 전혀 다른 네개의 시선으로 바라본 역사 재해석, 하이 퀄리티 역사 털기 설록은 매주 화요일 저녁 8시 AXN에서 제12회까지 방영될 예정이다.
전자신문인터넷 홍은혜 기자 (graceho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