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한 로봇 개발사가 주먹과 발로 마구 얻어 맞으면서도 넘어지지 않는 섬뜩한 로봇 시연 영상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16일(현지 시각)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최근 로봇 개발사 유니트리는 휴머노이드 로봇 'G1'의 시연 영상을 공개했다.
납뗌 작업을 하고, 요리를 돕는 등 섬세한 모습은 다른 휴머노이드 개발사들이 공개해 온 시연 영상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네티즌들이 주목한 것은 로봇이 '맞거나 때리는' 모습이었다.
영상 중간, 인간 남성이 등장해 로봇의 등을 발로 차고 글러브를 낀 손으로 가슴 부위를 수차례 가격하지만 로봇은 주춤거릴 뿐 넘어지지 않고 버틴다. 심지어 로봇이 스스로 망치를 쥐고 반대손의 손가락을 여러 차례 내려치기도 한다.
또한 봉을 무술하듯 이리저리 휘두르고, 콜라병을 손날로 내려쳐 열거나, 호두를 주먹으로 쿵 찧기도 한다.
유니트리의 G1은 길이 127cm, 무게 35kg 정도 나가는 어린이 크기의 로봇이다. 로봇이 이리저리 몸을 비틀거나 이를 직접 내려치는 모습을 통해 가볍지만 섬세하고 강한 내구성을 가졌다는 점을 강조하지만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소름 끼친다”는 반응을 보였다. 특히 호두를 깨는 장면에 대해 “호두 대신 인간의 두개골이 들어갈 상상을 하니 무섭다”는 반응도 있었다.
영상 말미에 등장한 안내사항에도 관심이 쏠렸다. 유니트리는 “이 로봇은 매우 복합적인 구조와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다. 사용자는 반드시 휴머노이드 로봇끼리 충분한 안전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고 경고했는데, 이에 대해 한 사용자는 “어떤 음모를 꾸미려는 거냐”고 농담하기도 했다.
유니트리가 시연 영상으로 논란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에는 미국 화염방사기 제조업체 '쓰로우플레임'을 장착한 4족 보행 로봇 '써모네이터'를 공개해 논란이 됐다.
해당 로봇은 이른바 '화염방사 로봇개'로, 등에 장착한 화염방사기를 통해 최대 10m까지 불을 뿜어내는 모습을 선보였다. 애플리케이션(앱)으로 간단하게 조작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메릴랜드주를 제외한 미국 전역에서 별다른 자격없이 구매할 수 있어 안전 우려로 도마에 오른 바 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