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 옆 자하문로에 위치한 전시 공간 ‘아트스페이스 서촌’에서 따뜻한 나눔 전시가 열린다. 아트스페이스 서촌과 아이프앤코가 공동 주최하는 ‘투게더 위 고우 TOGETHER WE GO’ 전에는 국내 작가 24명, 해외 작가 3명의 회화와 조각 작품 40여점이 선보인다.
전시에는 20~30대 젊은 작가부터 60~70대 원로 작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작품과 여러 기법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이슬로의 작품 ‘Somewhere unknown’은 화사한 파스텔 색감으로 꽃과 동물들이나 소녀가 미소를 주고받는 장면 혹은 몽글몽글 부드러운 구름들이 마치 금방이라도 좋은 일이 벌어질 것 같은 느낌을 전한다. 김준식의 경우 작품 중 가장 큰 대작에 속하는 ‘Red plum blossom-Masterpieces’가 압권이다.
동서양의 미술사와 현대사를 대변하는 캐릭터나 상징물들을 돋보기로 봐야 할 정도의 극사실 기법으로 표현해 보고 읽는 재미까지 더했다. 이외에도 요즘 미술계에서 화젯거리인 작가인 김근태나 남춘모, 김현식, 박성옥 등을 비롯해, 박성민, 변웅필, 김남표, 윤종석, 송필 등 비중 있는 활동을 선보이는 중진 작가들의 대작들도 볼 만하다.
특히 작가들에게 지금의 인기를 얻게 한 초기 작품들도 포함되어 관람객에겐 작가에 대한 연구도 할 수 있는 폭넓은 감상의 기회를 제공하리라 기대된다. 전시 기획에 참여한 안현정 미술평론가는 “이번 전시에 선보이는 작품들은 한국 현대미술의 흐름을 가늠할 수 있는 교육적 효과도 있다고 본다. 특히 전체 작품이 아이프칠드런 김윤섭 이사장의 소장품이란 점에서 기획자와 작가의 지속적인 교류가 얼마나 중요하고, 서로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지도 다시 생각하게 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전시 기간에 이번 전시 기획에 참여한 안현정 미술평론가(예술철학박사)와 소장 작품을 출품한 김윤섭 이사장은 관람객과 만나는 시간을 마련할 예정이다. 오는 24일 금요일 오후 5시에 두 사람의 작품 설명회가 있을 예정이고 나머지 기간은 휴일 없이 직장인을 위해 오후 6시부터 7시까지 작품 설명회도 진행되며 무료 작품 도슨트 신청은 아이프칠드런으로 하면 된다. 한편, 이번 전시의 수익금 전액은 예술나눔 재단법인 아이프칠드런의 미래세대를 위한 문화 구호 활동을 위해 기부될 예정이다.
아이프칠드런은 지난 2022년 11월 22일에 대한적십자사 앙리뒤낭홀에서 공익재단법인 출범준비위 발대식을 가졌으며, 예술나눔 아트플랫폼으로서 국내외의 미래세대에 새로운 비전을 지속적으로 제공한다는 취지로 대한적십자와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그동안 튀르키예 지진 피해 어린이 4천 명이 사용할 미술용품과 구호기금 1억 원을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전달했고, 아프리카 말라위의 여자중학교 200명을 위해 미술 교재 용품을 전달했다. 이외에 국내외 문화 소외 지역의 어린이를 위한 현장 프로그램과 예술나눔 활동을 아이프칠드런 엔젤아티스트를 중심으로 펼쳐가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 작품을 출품한 작가는 김근태, 김남표, 김덕기, 김미영, 김명주, 김준식, 김찬일, 김현식, 김홍석, 나난, 남춘모, 다다즈, 박성민, 박성옥, 박희섭, 변웅필, 손동준, 손진아, 송필, 안두진, 윤종석, 이슬로, 정지숙, 차영석, 데일 루이스, 제니 브로신스키, 매튜 스톤 등 27명이다.
전자신문인터넷 이금준 기자 (auru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