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인터뷰] ‘X10’으로 돌아온 MCND “‘ㅁㅊㄴㄷ’이라는 소문, 사실은 이렇습니다”

MCND, 사진=티오피미디어
MCND, 사진=티오피미디어

보이그룹 MCND(캐슬제이, 빅, 민재, 휘준, 윈)를 보면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과연 정말로 그룹명이 ‘미친놈들’의 약자인가였다.

물론 공식적으로는 ‘Music Creates New Dream’이라는 번듯한 의미가 있긴 하지만, 데뷔 당시부터 많은 사람의 머릿속에는 ‘미친놈들’의 약자라는 소문이 너무나도 강렬하게 각인된 게 사실이다.



이에 MCND 멤버들에게 직접 소문의 진상을 물어보았고, 이들은 의외로 흔쾌하게 “사실, 그게 맞다”라고 인정했다. 무성했던 소문의 실체가 다소 허망하게 드러난 순간이었다.

MCND의 리더 캐슬제이는 “방송에서 대놓고 ‘미친놈들’이라고 말하지 못해서 ‘Music Creates New Dream’이라고 끼워 맞췄다. 하지만 원래 처음 의미는 ‘무대에 미친놈들’이 맞다”라고 쿨하게 인정했다.

K팝 아이돌 그룹에서 보기 드문 비속어가 팀명에 담겨 있는 것도 놀랍지만, 사실 여기서 더 주목해야 하는 부분은 그 앞에 생략된 ‘무대에’라는 목적어다.

실제로 MCND는 자신들의 정체성을 무대에서 찾았다. MCND로서 가장 잘하는 것, 가장 자신 있는 것을 묻자 1초의 망설임도 없이 “무대다. 라이브, 퍼포먼스 다 포함해서 우리 무대가 보기에 재밌을 거라 자신한다”라고 답한 것을 보면 말이다.

그런 MCND가 다시 한번 미칠 준비를 마쳤다. 21일 오후 6시 여섯 번째 미니앨범 ‘X10’을 발매하고 무대 위로 돌아오기 때문이다.

◇ ‘X10’은 ‘MCND답게’ 멋있는 곡…파리 올림픽은 우연이지만 시너지 원해

(좌측부터) 캐슬제이·민재·휘준, 사진=티오피미디어
(좌측부터) 캐슬제이·민재·휘준, 사진=티오피미디어

‘X10’은 양궁에서 과녁의 정중앙을 꿰뚫는 ‘X10’에서 타이틀을 따와 ‘ONE TEAM, ONE GOAL (하나의 팀이 되어, 하나의 목표를 향해 나아간다)’는 당찬 포부와 패기를 담은 앨범이다.

‘X10’의 동명 타이틀곡 ‘X10’은 웨스턴 스타일의 힙합 장르로, 컨트리풍의 기타 리프가 특히나 인상적인 곡이다.

타이틀곡 ‘X10’에 대해 캐슬제이는 “이번 앨범과 타이틀곡은 전작 ‘ODD-VENTURE(오드-벤처)’의 연장선에 있기를 바랐다. 그러면서 ‘ODD-VENTURE’에서 한층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여러 가지 곡을 고민하기보다 무슨 장르든 멋있게 만들어서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에 타이틀곡을 정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X10’에서 특히 인상에 남았던 부분은 묘한 중독성과 긴장감을 선사하는 컨트리풍의 기타 리프다. 이 기타 리프가 절묘하게 배합된 ‘X10’은 플레이타임 내내 통쾌한 서부극을 보는 듯한 재미를 선사한다.

이에 대해 캐슬제이는 “컨트리가 미국 전통 음악 같은 느낌이지 않나. 아직은 K팝 아티스트가 많이 시도하지 않은 영역이라, 한발 빠르게 이 장르를 선택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휘준은 “어떤 음악과 장르든 멋있게 만드는 게 우리 역할이라 생각한다. 이번 ‘X10’도 우리 MCND 스타일로 멋있게 만들었으니 많이 관심갖고 들어달라”라고 덧붙였다.

양궁에서 10점 만점을 의미하는 ‘X10’을 타이틀로 정한 점도 독특하다. 이에 실제로 양궁을 해 본 적이 있는지 묻자, 이번만큼은 멤버들도 일제히 고개를 저었다.

대신에 “게임이나 사격은 한 적은 있으나, 양궁을 제대로 한 적은 없다. 이번에 양궁 콘텐츠를 해 보려 한다”라고 약속했다.

더불어 한국 양궁이 전 세계 톱 클래스 실력으로 유명하고, 파리 올림픽이 약 두 달 앞으로 다가온 점을 노리고 제목을 정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에는 “아니다. 우연이다”라고 부인했다.

하지만 이내 이들은 “올림픽을 의도한 건 아닌데, 시기적으로 우연히 맞았다. 그래서 그쪽을 노려보려 한다”라고 우연이 만들어준 기회를 외면하지 않았다.

특히 민재는 “기회가 된다면 직접 파리에 가서 응원도 하고 맛있는 것도 먹고 싶다”라는 개인적인 소망까지 덧붙였다. 다만, 소속사에 따르면 현재까지는 MCND가 올림픽 기간에 파리에 갈 계획은 없다고 했다.

◇ 우리 색은 자유로움…코로나 2년 분하긴 해도 후회는 하지 않아

(위부터) 윈·빅, 사진=티오피미디어
(위부터) 윈·빅, 사진=티오피미디어

꼭 올림픽이 아니더라도 이번 ‘X10’은 MCND가 스스로 많은 의미를 부여한 앨범이다. 그 예로, ‘X10’에는 MCND가 세상에 처음으로 선보인 곡 ‘TOP GANG(티오피 갱)’의 후속작 ‘TOP GANG Vol. 2(티오피 갱 볼륨2)’가 수록됐다.

캐슬제이는 “우리가 벌써 5년 차다. 그동안 얼마나 레벨업했는 지를 팬 여러분에게 보여드리기 위한 트랙이다. 이번 앨범의 주제가 팀워크다. 팀워크에 맞게끔 수미상관 느낌으로 우리 모습을 보여드리고자 준비했다. 다섯 멤버 각자의 색이 짙게 담긴 트랙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MCND의 색에 관해 묻자 그는 “일단 장르적으로는 힙합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MCND는 자유로움이라고 생각한다. 무대 위에서 자유롭게 춤추고 노래하면서 팬과 함께 즐기고 군무 속에서 멤버 개개인의 자유로움이 보인다. 그런 자유로운 음악과 무대를 통해 우리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직접 전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꽤 철학적인 대답이다. 우스갯소리가 아니라 캐슬제이는 한때 철학에 심취해 있는 적이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실제로 그는 쇄골 부위에 데카르트의 명언 ‘코기토 에르고 숨(Cogito, ergo sum)’의 레터링을 새겨두기도 했다.

캐슬제이는 “한때 철학을 열심히 공부했다. 르네 데카르트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Cogito, ergo sum)’를 연습하고 거울을 볼 때마다 읽을 수 있게 일부러 거꾸로 적었다. 연습하고 볼 때마다 상기하고 싶은 문구라 그렇다”라고 밝혔다. 여러 의미로 대단하고 대견하다는 생각이 드는 대목이었다.

사실 MCND가 이토록 무대에 집착하는 이유가 있다. 팀명까지 ‘미친놈들’로 지을 정도로 무대에 목마른 멤버들이었으나, 막상 데뷔하고 나서 2년간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관객과 만나래야 만날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휘준은 “음악방송에 관객이 아무도 없고 우리와 스태프끼리만 무대를 하는데, 라이브를 한다기 보다 모니터하고 평가받는 느낌이었다. 그래서 그때는 무대를 즐기래야 즐기지를 못했다”라고 털어놓았다.

그렇게 MCND는 데뷔를 하고 나서도 인고의 시간을 보내야 했고, 2년 뒤 첫 유럽투어를 시작하고 나서야 관객들과 대면할 수 있었다.

캐슬제이는 “처음 관객들 앞에 서고 정말 분했다. ‘이렇게 재미있는 걸 2년 동안 못 했다니’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랬다. 관객이 없이 활동을 했다 보니 우리에게 팬이 얼마나 있는지도 잘 몰랐다. 처음 유럽투어를 갔을 때 누가 올까 했는데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와서 좋은 기억으로 남았다. 그때 처음 실감했다. ‘내가 데뷔했고, 아이돌이구나’라는 걸”이라고 밝혔다.

민재도 “팬과 함께 있을 때 나오는 우리 에너지가 있어서 확실히 더 재밌게 즐길 수 있는 것 같다. 또 다른 에너지와 맛이 있다”라고 자신했다.

그렇다면 황금 같은 시기에 2년을 손해 봤다는 것이 억울하거나 후회되지는 않았을까. 이에 K팝 아이돌을 선택한 것을 후회한 적이 있냐고 묻자 바로 고개를 저었다.

캐슬제이는 “후회한 적은 없다. 농담으로 ‘다음 생에는 안 해야지’라고 한 적은 있지만, 이번 생에는 그런 거 없다”라며 웃었다.

이어 그는 “우리 멤버들과 함께 좋아하는 음악을 할 수 있다는 건, 아무리 많은 돈을 줘도 할 수 없는 경험이다. 이 직업을 하면서 우리를 열과 성을 다해 도와주는 직원분들도 고맙고, 그렇게 무대 위에 오른 우리를 봐주는 팬들이 너무 감사하고 좋다. 이 직업을 선택한 걸 후회하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 ‘그 누가 감히 우리 MCND에게 무대로 덤빌 수 있나! 덤비면 ‘X10’에 쏘아버리겠다!‘

MCND, 사진=티오피미디어
MCND, 사진=티오피미디어

이처럼 무대와 팬에 대한 사랑으로 똘똘 뭉친 MCND인 만큼 컴백 활동에 임하는 각오도 남달랐다.

윈은 “일단은 안 다치고 잘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 이번에는 좀 더 많은 사람이 우리 무대랑 노래를 알아줬으면 좋겠다. 여기에 더해서 음악방송 1위 타이틀을 얻고 싶다. 우리가 후보까지만 가봤고, 1위를 못 해서 더 그렇다”라고 목표를 밝혔다.

민재도 “우리가 ‘ICE AGE’(아이스 에이지)가 가장 대중적으로 알려진 곡인데, 이번 컴백을 계기로 이게 바뀌었으면 좋겠다. 그 정도로 ‘X10’이 팬들의 뇌리에 박히고 많이 찾아 들어줬으면 좋겠고, 앨범 판매량도 커리어하이를 찍고 싶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윈은 “무대로는 어느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 우리를 보여드리고 싶다. ‘그 누가, 감히, 우리 MCND에게 무대로 덤빌 수 있나! 덤비면 ‘X10’에 쏘아버리겠다!‘는 각오로 자신 있는 무대를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딱 MCND 같은 각오를 덧붙이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최현정 기자 (laugardag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