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로 3D 프린터로 완성한 웨딩 드레스가 공개됐다.
17일(현지시각) 미국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네덜란드 디자이너 아이리스 반 헤르펜은 5월의 신부가 된 브라질 세무 변호사 마리아나 파바니를 위해 3D 프린터로 제작한 특별한 웨딩 드레스를 만들어냈다.
반 헤르펜이 완성한 이 웨딩드레스는 덩굴처럼 몸을 감싸는 디자인이 특징이다. 이 독특한 모습의 드레스를 구현하기 위해서 디자이너는 신부인 파비니의 신체를 3D 스캔했고, 디테일을 만들기 위해 손으로 드레스 주름을 잡았다. 구현에만 600시간, 인쇄에만 41시간을 들여 이 작품을 완성할 수 있었다.
반 헤르펜은 평소 합성 소재를 이용해 독특한 3D 프린팅 작품을 만드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전에는 '뼈 드레스'(Skeleton Dress)라는 작품을 만들어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전시했으며, 배우 에바 그린 등 유명 연예인들이 시상식 드레스로 그의 작품을 선택하기도 했다.
그의 명성을 알고 있던 예술 수집가이자 작곡가인 로베르토 토스카노는 특별한 드레스를 원하는 파바니에게 지난 2022년 반 헤르펜을 소개하면서 세계에서 단 하나뿐인 웨딩 드레스 제작이 시작됐다.
과거에 만들었던 3D 프린팅 드레스들은 조직이 단단해 실제로 착용하기가 어려웠는데, 최근에는 경량 나일론 소재인 PA-12를 도입했기 때문에 파바니가 결혼식장에서 실제로 착용할 수 있었다고 반 헤르펜은 전했다.
3D 프린팅 웨딩드레스를 입은 파바니는 “이 '명작'을 입은 순간 눈물을 참기 어려웠다. 내가 기대했던 모든 것을 이뤘다”며 “최종 디자인은 파워풀하면서도 여성스럽고, 매우 독특하고 특이한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