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의 히말라야 산악 등반 안내인을 일컫는 셰르파가 세계에서 가장 높은 산 에베레스트에 30번째 올라 또 다시 기록을 경신했다. 29번째 등정으로 신기록을 세운지 불과 열흘 만이다.
22일 AP통신에 따르면 카미 리타 셰르파는 이날 오전 7시 49분께 8849m 높이의 에베레스트 정상에 도달하며 30번째 에베레스트 정복에 성공했다.
리타는 지난 12일에도 29번째 에베레스트 등정해 역대 가장 많이 에베레스트 정상에 오른 이가 됐는데, 30번째 등정까지 성공하면서 10일 만에 스스로의 기록을 깬 것이다.
그는 1994년 처음으로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 꼭대기에 오른 이후, 봉쇄로 입산이 불가능했던 3년을 제외하고는 매년 꾸준히 에베레스트에 올랐다.
지난 2019년 5월 15일과 21일, 일주일 간격으로 두 차례 등정에 성공했던 리타가 이번에는 열흘만에 두 번이나 신기록을 써 세상을 놀라게 했다.
네팔에는 해발 8000m 이상인 히말라야 14좌 가운데 에베레스트 등 8개 봉우리가 있다.
수많은 등산가들이 이 곳을 등반하며 인간의 한계를 시험하고 있으며, 수많은 사상자가 나왔다. 하지만 지난 2018년부터 신기록을 세우며 '에베레스트 맨'이라고 불려 온 리타는 신기록 경신에 기뻐하면서도 “그저 일을 했을 뿐”이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이 외에도 리타는 히말라야의 4개 봉우리(K2, 로체샤르, 마나슬루, 초오유) 등 해발 8000m 이상의 봉우리를 44번 등반한 기록을 가지고 있다.
한편, 셰르파는 에베레스트 주변에 거주하는 네팔의 민족을 일컫는다. 이들은 저산소, 고고도 환경에서 작업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어, 대다수가 등산객들을 안내하고 등정 관련 조언을 하거나 히말라야 정상까지 장비를 운반하는 일을 한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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