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상 SKT 대표 “AI 성장과 안전 균형 도모해야”

유영상 SK텔레콤 대표
유영상 SK텔레콤 대표

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지난 21일부터 22일까지 서울에서 열린 '인공지능(AI) 서울 정상회의'에서 국내 대표 AI 기업으로 지속가능한 혁신 방안에 대해 발표했다.

유 대표는 이튿날인 장관세션에서 17개국 디지털부 장관과 오픈AI,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빅테크 기업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국내외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지속 가능하고 신뢰할 수 있는 AI(Building Sustainable & Reliable AI)'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유 대표는 AI로 창출될 수 있는 경제적·사회적 가치와 AI로 촉발되는 사회적 문제가 공존하는 현 시점에서 국제사회가 머리를 맞대 균형 있는 발전을 위해 공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데이터센터 등 AI 인프라 관련 에너지 소비, 접근성 저하 등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한국 정부와 기업들의 노력을 소개했다.

유 대표는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운영하는데 막대한 전력과 비용이 소요된다”며 “한국의 경우 기업과 정부가 협력해 전력 사용량과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AI 칩 개발과 AI데이터센터(AIDC) 구축 등에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두 번째 과제로 AI가 가져오는 한계성과 페이크 뉴스와 같은 부작용을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지 고민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개최한 '생성형 AI 레드팀 챌린지'를 언급하며 ”이 행사는 SKT, 네이버 등 주요 한국 기업의 AI 모델에서 약점과 위험요소를 찾아내는 행사였으며 AI 지속가능성과 안전성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였다”고 말했다.

유 대표는 지속 가능하고 신뢰할 수 있는 AI 발전을 위한 세 가지 논의 아젠다를 제시했다.

먼저 AI 선도 국가들이 AI를 개발하고자 하는 국가들과 함께 협력해 전세계 누구든 AI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특히 스타트업, 연구기관, 대학이 보다 쉽게 AI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또 AI 활용 범위를 넓힘과 동시에 그에 따른 새로운 일자리 창출에도 국가와 민간 기업들이 나서서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AI가 우리 일상 속에 광범위하게 활용되면서 학습 데이터의 편향성 등의 문제를 최소화할 수 있는 기술적, 정책적 조치를 함께 마련하자고 제안했다.

유 대표는 “국제사회가 AI의 안전성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AI가 창출할 수 있는 혁신성에 대해서도 균형 있는 고심과 노력이 필요하다”며 “국가와 기업들이 협력해 안전을 기반으로 AI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지속가능한 AI 혁신을 이뤄내는 균형 있는 선순환 구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준호 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