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납치된 이스라엘 여군의 가족들이 납치 당시의 영상을 공개하며, 229일째 인질을 데려오지 못하는 이스라엘 정부를 비판하고 나섰다.
22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 인질 가족 포럼은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 나할 오즈 군사기지에서 납치된 이스라엘군(IDF) 소속 여군이 붙잡혀가는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서 IDF 소속 병사들이 결박당한 상태로 벽에 줄지어 서있다. 일부는 얼굴에 멍이 들었고, 피투성이가 된 얼굴로 두려움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모두 19~20세의 젊은 여성들이다.
NBC 뉴스에 따르면 하마스 대원들은 아랍어로 여성들을 “개”라고 지칭하면서 “밟아버리겠다”는 등 반복적으로 위협했다. 이후 영어를 할 줄 아느냐고 묻더니 피범벅이 된 여군에게 “너 정말 예쁘네”하고 영어로 희롱하기도 했다.
인질 가족 포럼은 “이 끔찍한 영상은 123명의 인질들이 처한 현실이며, 229일간 인질을 데려오지 못한 정부 실책의 증거”라며 “이스라엘 정부는 단 한순간도 더 낭비해서는 안 되며 당장 오늘 협상 테이블로 돌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해당 영상에 대해 “충격을 받았다”며 인질을 데려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하마스 테러리스트들의 잔혹성은 하마스가 제거될 때까지 오늘 밤 우리가 본 것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싸우겠다는 결의를 강화시킬 뿐”이라고 하마스를 저격하기도 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