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이 기존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보다 고도화된 '배터리 관리 토탈 솔루션(BMTS)'으로 이차전지 사업 확장에 나선다.
BMTS는 소프트웨어(SW) 기술을 통해 이차전지의 안전을 진단하고 수명예측까지 제공하는 것이 특징으로, 배터리 전주기 관리가 가능하다.
배터리 제조 및 판매에 그치지 않고 새로운 서비스를 창출하겠다는 의지다. 회사는 본격적인 사업화를 위해 BMTS 기술 브랜딩도 추진하고 있다.
이달훈 LG에너지솔루션 BMS개발센터장(상무)은 23일 열린 전자신문 주최 '배터리데이 2024'에서 “BMTS 기술을 활용하면 배터리를 사용하는 모든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과 가치를 제공할 수 있다”며 “LG에너지솔루션은 BMTS 분야에서 경쟁사보다 뛰어난 기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BMS는 배터리 전류·전압·온도 등을 측정해 최적의 성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관리하는 체계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2005년 현대차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BMS 사업을 전개, 현재는 소형 배터리와 에너지저장장치(ESS)까지 폭넓게 적용 중이다.
BMTS는 기존 BMS를 넘어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등을 결합한 솔루션이다. 차량이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체제로 전환되면서 BMS도 데이터 저장 용량 확대와 연산 속도 개선이 필요하다. BMTS를 통한 기능 최적화가 이뤄져야 차량용 고성능컴퓨팅(HPC)와 연결된 배터리 소프트웨어 고도화를 할 수 있다.
LG에너지솔루션 BMTS 기술은 클라우드 환경 내 데이터를 활용해 진단 영역을 확장하고, 배터리 열·전력 관리 기능 등을 구현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안전진단과 상태 추정 소프트웨어 등을 기반으로 배터리 전 생애주기 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이 센터장은 “배터리 진단 분석을 위해선 데이터를 모으는 게 핵심인데,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기준 1만2000대 이상의 전기차에서 1초 주기 셀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전기차 사용자는 실시간으로 배터리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재판매 가치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BMTS 안전진단 기술 검증을 완료, 완성차 업체 9개사 차량에 공급·적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독자 개발한 알고리즘을 통해 탭 단선이나 미세 내부 단락을 확인하고, 셀 용량 편차를 검출해 배터리 품질을 개선 중이라고 소개했다.
또 기존 BMS 안전진단 기술 정확도는 80% 수준이지만, BMTS는 90~95% 수준으로 더 높다고 강조했다.
이 센터장은 “LG에너지솔루션이 확보한 BMS 특허 개수는 경쟁사 대비 2~3배 많은 8000건 이상으로로 이는 기술 경쟁력을 보여주는 지표”라며 “회사는 BMTS 관련 브랜딩 작업을 진행 중으로 추후에 새로운 기술을 다른 브랜드명으로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호길 기자 eagle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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