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전선이 2027년부터 연 1000톤 규모 영구자석을 양산한다. 영구자석은 전기차 모터·풍력 터빈 등에 쓰이는 필수재다. 회사는 영구자석 핵심 원료인 희토류의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자체 공급망도 구축, 신성장동력을 확보한다.
신종수 LS전선 밸류업 팀장은 23일 배터리데이 2024에서 '글로벌 희토류 공급망의 탈중국 움직임과 LS전선의 전략'을 주제로 발표했다.
신 팀장은 “독일의 영구자석 생산업체인 바쿰슈멜츠와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올해 말 영구자석 공장 착공에 들어갈 것”이라며 “2년 안에 제품 개발과 설비 구축을 완료해 2027년 본격 양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영구자석은 강력한 자성으로 전동화 기계 효율을 높이는 핵심 요소다. 전기차용 구동모터 한대 당 약 2㎏의 영구자석이 사용된다. 전기차 모터 소형화와 주행거리 확대에 기여해 수요가 증가하지만, 핵심 원재료인 네오디움(Nd) 등 희토류의 중국 의존도가 매우 높다. 세계 영구자석 생산량의 90%를 중국이 차지하고 있다.
신 팀장은 “서구권에서 희토류와 영구자석에 대한 중국 지배력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다”며 “LS전선은 자회사 LS에코에너지와 LS에코첨단소재를 중심으로 희토류부터 영구자석까지 탈(脫) 중국 공급망을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체 공급망으로 글로벌 희토류·영구자석 시장의 탈 중국화에 대응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또 자동차 전동화에 따라 영구자석 수요가 증가, 사업의 성장 잠재력도 크다고 신 팀장은 부연했다. 현재 영구자석 수요는 연간 12만톤으로 2025년에는 21만톤까지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구체적으로 LS에코에너지는 희토류 산화물의 순도 증진·고온 전기분해·합금박판 주조 등을, LS에코첨단소재가 분쇄·합금분말화, 소결·가공을 맡아 영구자석을 만들 계획이다. 신 팀장은 “베트남과 호주 등 중국 외 공급처에서 희토류를 확보하고 베트남 공장에 금속·합금 제조를 위한 설비를 구축해 영구자석 중간재를 생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궁극적으로 바쿰슈멜츠와 합작법인을 통해 국내에 영구자석 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다.
신 팀장은 “탈 중국 공급망 구축에 이어 희토류 저감 및 재활용 기술도 개발할 예정”이라며 “장기적으로 희토류·영구자석 가치사슬 내 주요 플레이어가 돼 시장 수요에 대응하고 사업을 확장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권동준 기자 dj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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