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불거진 '서울대 졸업생 N번방' 사건과 관련해 서울대 총장이 사과의 말을 전했다.
유홍림 서울대 총장은 23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 관악캠퍼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학교 책임자이자 교육자의 한 사람으로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피해자에 대해서도 깊은 위로의 말을 전한다”고 사과했다.
유 총장은 “디지털 성범죄와 관련해 절대 일어나지 말아야 할 일들이 우리 사회에서 발생하고 있다”며 “서울대는 재발방지대책, 피해자 보호를 위해 TF를 구성하고 논의를 시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 총장은 “이런 부분은 교육기관으로서 서울대 교육의 문제이기도 하고, 넓은 의미의 인성이기도 하다”며 “사회적 책임감, 공공성, 시민성 이런 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고 거듭 밝혔다.
TF는 지난 21일 한 차례 회의를 진행했다. 현재까지 보직교수를 비롯해 각 분야 전문 교수, 학생대표 등 11명이 TF에 참여하고 있다. 이번 사건이 온라인 졸업 앨범에 접속해 이뤄진 데 대해 서울대는 졸업앨범 업체와 논의해 본인 사진에만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김성규 교육부총장은 “TF는 현재 피해자에 대한 법률적 지원, 심리적 지원 등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면서 “피해를 즉각 신고할 수 있는 통로를 만들고, 신고가 들어왔을 때 어떤 절차로 해결하고 처리할지 논의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부총장은 “(디지털 성범죄) 문제와 관련한 문화를 큰 틀에서 어떻게 대학에서 만들어갈지 논의하고 있다”면서 “메뉴얼과 시스템이 갖춰진다면 다른 대학에서 비슷한 사례가 발생할 경우 유사하게 사용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지희 기자 eas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