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의 한 대선후보 유세장이 돌풍으로 붕괴되면서 9명이 사망하고 120여 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AP 통신 등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고는 22일 오후 멕시코 시민운동당 대선후보 호르헤 알바레스 마이네스가 참석한 북동부 산 페드로 가르사 가르시아의 유세현장에서 발생했다.
이날 촬영된 영상을 보면 마이네스 후보는 자신의 이름을 연호하는 지지자들에게 팔을 흔들다 뒤를 돌아본다. 곧이어 뒤편에 있던 거대한 스크린과 금속 구조물이 강한 바람으로 무너지면서 무대 위에 있는 이들을 순식간에 덮친다.
이 사고로 9명이 숨지고 121명이 다쳤다. 시민운동당 소속의 사무엘 가르시아 세풀베다 주지사는 “사망자 가운데 1명은 미성년자가 포함됐다”며 “부상자 중 일부 수술을 받고 있으며, 나머지는 안정을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시 무대 위에 있던 마이네스 후보는 상처를 입어 치료를 받았지만 생명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CNN 방송은 이날 몬터레이 인근에서 관측된 뇌우가 이날 돌풍의 원인으로 보인다며, 최고 시속 40~50km에 달하는 강풍을 몰고왔다고 전했다.
가르시아 주지사는 “유족과 부상자, 그 가족은 단 1페소도 쓰지 않게 할 것”이라며 “장례비와 수술비, 재활치료비, 휠체어나 지팡이 구입비 등을 위한 재원을 편성해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이 외에도 피해자들과 유족들의 심리치료 지원도 약속했다.
또한 당 측은 내달 2일 치러지는 대선과 총선을 앞두고 발생한 사고와 관련해 남은 유세기간 대규모 정치 행사를 취소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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