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체인증기술을 활용한 간편결제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얼굴, 손바닥, 지문 등 생체인증기술이 결제 시장을 만났다.
네이버페이는 지난 3월 얼굴결제 '페이스사인'을 대학 캠퍼스에서 상용화했다. 향후 캠퍼스뿐만 아니라 워터파크 등 다양한 공간으로 서비스를 접목할 예정이다. 토스 역시 얼굴결제 도입을 위해 사전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생체인증은 언제나 '보안' 이슈를 꼬리표로 달고 있다. 가장 고유하고 내밀한 개인 정보인 생체정보가 유출되거나 수집되어 악용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다. 실제 핀테크 회사들의 얼굴결제 기사에 네티즌은 결제 혁신이나 편의성에 대한 반응보다는 보안 우려에 대한 댓글을 쏟아냈다.
업계는 최고 보안 기술을 탑재했다고 강조한다. IT 기술력을 활용해 모든 정보는 암호화해 안전하게 관리해 유출·악용 문제를 불식시켰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대중은 이를 체감할 길이 없고, 100% 신뢰할 수 없어 이용을 꺼려하는 분위기다.
생체인식 결제는 기술력뿐만 아니라 보안성이 담보될 때 진정한 상용화가 가능하다. 단순히 시장에 서비스를 내놓은 것에 그치지 않고 실제 결제 시장에서 활용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이를 위한 설득 과정도 필요하다. 결제 편의성만 강조할 것이 아니라 충분히 믿고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라는 신뢰를 대중에 심어줘야 한다. 개별 기업이 운영하는 결제 서비스에 생체 정보를 저장한다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서비스 이용 진입장벽을 높게 만들기 때문이다.
은행을 직접 찾아 수기로 문서를 작성하고 현금을 받던 시대가 있었다. 점차 전화로, 인터넷으로, 스마트폰으로 이 과정이 변화하기까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새로운 시도가 기술과 보안을 무기로 또 한 번의 허들을 넘고 결제 시장 혁신을 이끌길 기대한다.
정다은 기자 dand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