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7월 국내에 출시되는 기아의 보급형 전기차 EV3에 차량용 웹OS 콘텐츠 플랫폼(ACP Automotive Content Platform)을 공급한다. 웹OS가 전기차에 탑재되는 것은 처음이다. LG전자의 차량용 웹OS가 내연기관을 넘어 전기차로 확장되는 것이다.
웹OS는 세계 2억대 이상 LG 스마트 TV를 구동하는 운영 체제다. LG전자는 TV에서 검증한 웹OS를 차량 내부에 최적화한 사용자경험(UX) 기반으로 다양한 콘텐츠와 서비스를 즐길 수 있도록 차량에 특화한 버전을 개발했다.
앞서 LG전자는 지난해 10월 2024년형 제네시스 GV80과 GV80 쿠페 신모델에 차량용 웹OS를 처음 적용했다. 이후 제네시스 G80, 기아 카니발 등으로 적용 차종을 확대하고 있다.
LG전자는 EV3에 차량용 웹OS를 공급하며 콘텐츠를 12종으로 늘렸다.
기아 EV3는 차량용 웹OS를 이용해 모바일이나 TV로 즐기던 다양한 콘텐츠를 실시간 스트리밍으로 감상하는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을 갖췄다. 자동차용 데이터 요금제에 가입하면 이용할 수 있다.
EV3에 적용되는 웹OS는 △LG채널 △U+모바일 TV △유튜브 △넷플릭스 △웨이브 △티빙 △스포티비 나우 △아기상어 키즈 월드 △스팅레이 가라오케 △프리게임즈 바이 플레이웍스 △골드타워 디펜스 △엘도라도 등으로, 12개 전용 앱으로 콘텐츠를 제공한다.
LG채널은 광고를 시청하면 무료로 콘텐츠를 즐기는 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FAST) 서비스다. 차량용 LG채널에서는 국내 80여개 채널과 영화·드라마·애니메이션 등 주문형 비디오(VoD) 400여편을 볼 수 있다. 회원 가입 절차가 따로 없으며 실시간 뉴스 시청도 가능하다.
LG전자는 향후 스마트TV와 동일한 수준으로 LG채널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류창승 기아 고객경험본부장 전무는 “LG전자의 차량용 웹OS 콘텐츠 플랫폼을 포함해 사용자 중심 혁신 기술을 탑재한 EV3에서 고객은 선호하는 다양한 프리미엄 스트리밍 서비스로 즐거운 차량 경험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은석현 LG전자 VS사업본부장 부사장은 “완성차 고객은 물론 운전자와 탑승객에게 차별화된 고객경험을 제공하는 혁신적 전장 솔루션을 계속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차량용 웹OS 콘텐츠 플랫폼은 LG전자의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Software Defined Vehicle) 솔루션 'LG 알파웨어(LG αWare)' 중 차량용 엔터테인먼트 솔루션이다. 고객 생활공간을 차량으로 확대하고, 도로 위에서 보내는 시간을 더욱 가치 있게 만드는 차별화된 고화질·고음질 콘텐츠 경험을 선사하겠다는 게 LG전자 방침이다.
LG전자는 CES 2024에서 SDV 솔루션 'LG 알파웨어'를 소개하며 자동차를 SDV솔루션으로 구동되는 '바퀴 달린 생활공간'으로 구상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