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멘스 디지털 인더스트리 소프트웨어(DISW)는 이차전지 기업을 대상으로 배터리 설계에서 생산, 스마트팩토리 운영, 재활용까지 '엔드 투 엔드'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디지털 트윈 기술을 기반으로 배터리 공정 생산성을 높이겠습니다”
오병준 지멘스 DISW 한국지사장은 “지멘스 DISW의 디지털 플랫폼은 배터리 전 주기에 걸쳐 가상과 실제 공정을 연결, 이차전지 고객사의 제조 혁신을 돕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멘스 DISW는 다국적 기술 기업 지멘스의 소프트웨어(SW) 사업부문이다. 자동화와 디지털 전환 솔루션이 주력이다. 배터리 분야에서는 실시간 시뮬레이션과 공정 검증 기술 등이 핵심 역량으로 손꼽힌다.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노스볼트, 비야디(BYD) 등 글로벌 배터리 기업을 고객사로 확보했다.
한국은 국내 배터리 3사가 포진한 만큼 지멘스 DISW에도 중요한 시장이다. 2019년부터 한국 지사를 이끌고 있는 오 지사장은 오라클 코리아와 IBM 코리아 임원, SAS 코리아 대표이사를 역임한 정보기술(IT) 업계 전문가다.
오 지사장은 디지털 트윈을 배터리 공장 설계와 운용에 적용하면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어느정도 자원을 투입해야 최적화가 가능한지 사전에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 지시장은 “지멘스 DISW 기술을 활용하면 1년에 1억달러(약 1366억원) 수준의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배터리 공장 구축뿐만 아니라 이차전지 성능 평가, 원료 배합 및 화학 반응 공정 시뮬레이션, 제품 수명 관리 등에도 디지털 트윈을 활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물론 다른 SW 기업도 배터리 제조 산업에 디지털 트윈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인프라 조성부터 제품 생산 및 사후 관리까지 모든 영역에 적용할 수 있는 디지털 트윈 솔루션은 지멘스 DISW가 유일하다고 오 지시장은 부연했다.
지멘스 DISW 솔루션은 배터리 생산 과정 앞단인 전극 공정부터 후공정 물류 자동화까지 전(全) 공정에서 활용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배터리 엔지니어링 시간은 기존 대비 50% 줄이고, 효율성은 20% 개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오 지사장은 “배터리 전극을 여러 장 적층하는 스태킹 공정은 장비 납품에서 설치 및 생산까지 3개월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며 “일부 고객사는 지멘스 솔루션을 통해 설비 발주 전에 작동 방식을 섬세하게 검증, 30% 이상 시간을 절약했다”고 실제 사례를 소개했다. 생산 기간 단축은 적시에 신제품을 출시, 선제적으로 시장을 선점할 수 있도록 돕는다.
그는 “배터리 기업이 요소 기술은 대부분 확보했고, 이제는 소재부터 생산까지 디지털 역량을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며 “지멘스 DISW는 이차전지 솔루션을 더욱 고도화해 향후 배터리 부문에서 두 자릿수 성장을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호길 기자 eagle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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