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세의 여성이 미스 유니버스에서 '최고의 얼굴(best face)'로 뽑혔다. 지난달 지역 예선인 미스 유니버스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우승을 차지한 알레한드라 마리사 로드리게스가 그 주인공이다.
26일(현지시각) AP통신에 따르면 로드리게스는 전날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미스 유니버스 아르헨티나에 출전해 우승을 차지하지는 못했지만 최고의 얼굴 부문에서 트로피를 받았다. 변호사이자 기자인 로드리게스는 지난 4월 미스 유니버스 아르헨티나의 지역 예선인 미스 부에노스아이레스로 뽑히면서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그는 이날 슬릿이 있는 붉은색 칵테일 드레스, 초록색 원피스 수영복, 푸른색 원피스를 입고 다른 후보들과 경쟁했다.
로드리게스는 이번 대회를 마치면서 “이것은 변화의 첫걸음”이라며 “나의 도전이 하나의 분기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외적인 아름다움의 추구가 나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다만 외적인 아름다움의 의미는 더 확장돼야 한다”고 말했다.
로드리게스는 기존의 연령 제한 기준이 폐지됐기 때문에 이번 대회 출전이 가능했다. 이전까지 미스 유니버스에는 18~28세 여성만 참가할 수 있었다. 하지만 올해는 나이 제한이 폐지됐으며 임산부, 기혼자, 이혼자, 트랜스젠더 등 성 소수자에게도 문호를 개방했다.
로드리게스는 “이번 대회에는 37세, 40세 참가자는 물론 아이의 엄마도 있었다”며 “이미 경계가 확장되고 있다. 예전 같으면 상상도 못 할 일”이라고 감격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코르도바 출신인 29세의 배우 마갈리 베나젬이 왕관을 썼다. 그 역시 이전 대회였다면 나이 제한에 걸려 출전 자격조차 얻지 못했다. 그는 “경쟁이 쉽지 않았다. 이 자리에 서게 돼 감사하다”며 기뻐했다. 그는 9월 멕시코에서 열리는 세계 대회에 출전한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