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라이브 부채비율이 높아지며 체질 및 사업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는 우려가 나온다. 딜라이브는 자본확충을 위한 투자자를 물색하면서 비용감축으로 허리띠를 조여매는 중이다. 회사가 시장우려를 해소하고 부채비율을 낮출지 관심이 쏠린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딜라이브 영업이익은 2022년 113억원에서 2023년 50억원으로 55.59% 줄었다. 적자 누적으로 자본총액이 2022년 893억원에서 2023년 538억원으로 39.78% 감소했다. 부채총액은 5249억원에서 5673억원으로 8.09% 증가했다. 이에 따라 부채비율도 2022년 587.65%에서 2023년 1054.73%로 467.08% 포인트(p)늘었다.
딜라이브는 이에 따라 '로컬'과 '광고기반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돌파구를 찾는다는 복안이다.
우선 지역 특화 전략을 중심으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연동 등 케이블TV의 낮은 수익성을 극복하고 지속 가능한 경영 상황을 만드는 데 주력한다.
딜라이브는 지난 2016년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 최초로 OTT 셋톱박스를 도입해 현재까지 'OTT'v' 사업을 활발히 펼쳐오고 있다. 디지털 플랫폼으로의 전환에 적극적인 태도다.
딜라이브 OTT'v에 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FAST·Free Ad-Supported Streaming TV)채널 'DIVA(디바)'를 탑재한 뒤 지역 공공기관과 협력해 지역밀착형 콘텐츠 등 다양한 장르 채널을 보강하며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현재 20개 패스트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내년까지 100개 채널을 확보하는 게 목표다.
인공지능(AI) 기술도 활용한다. 딜라이브 권역 뉴스에 AI 아나운서를 도입했다. 지역별로 세분화된 뉴스를 보다 빠르게 전달하기 위해서다. AI 아나운서 이름은 '로컬(지역) 아나운서'의 줄임말인 '로아'다.
지역 상품 판로개척에도 나선다. 기존 TV홈쇼핑 진출이 어려운 지역 농가나 상인, 영세기업 등에서 생산한 상품을 판매한다. '착한소비 상생마켓' 방송을 송출하고 딜라이브 자체 쇼핑몰 딜라이브몰을 통해 상품을 판매한다. 이를 통해 판로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지역 농가를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이달 기준 작년대비 월 평균 50% 가까운 매출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딜라이브 관계자는 “방송, 인터넷 등 본업 내실화에 힘씀과 동시에 FAST서비스, 지역채널 프로그램 등 지역밀착형 콘텐츠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권혜미 기자 hyemi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