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27일 밤 늦게 군사정찰위성을 발사했다가 신형 로켓 1단이 공중에서 폭발했다며 1시간 여 만에 발사 실패를 인정했다.
28일 조선중앙통신은 '군사정찰위성발사시 사고발생'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이 전날 밤 10시 44분께 정찰위성 '만리경-1-1호'를 신형위성운반로켓에 탑재해 발사했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 28일 새벽 0시 22분, 정찰위성 발사 1시간 30여 분만에 실패를 공식화했다.
보도에 따르면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 부총국장은 “신형 위성 운반 로켓은 1단 비행 중 공중 폭발해 발사가 실패했다”고 말했다.
이어 “비상설 위성 발사 준비위원회 현장 지휘부 전문가심의에서 새로 개발한 액체산소+석유 발동기(엔진)의 동작 믿음성에 사고의 원인이 있는 것으로 초보적인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번 발사는 지난해 11월 군사정찰위성 '만리경-1호' 발사 성공 후 약 6개월 만에 진행된 2호기 발사 시도다.
합동참모본부와 일본 해상보안청 역시 북한이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발사했다고 각각 전했다.
합참은 북한 정찰위성이 발사 2분 뒤에 북한 측 해상에서 다수의 파편으로 탐지됐다며, 공중폭발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일본측에 따르면 앞서 북한은 27일 오전 일본 해상보안청에 “27일 오전 0시부터 다음 달 4일 오전 0시 사이에 위성 로켓을 발사하겠다”고 통보했다. 이어 통보 당일이자 예고기간 첫날 발사에 나선 것이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