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리안테크놀로지스가 다음주 평택2공장에서 저궤도 위성용 평판형 안테나를 양산한다. 저렴한 가격과 안정적인 성능으로 언제 어디서나 저궤도 통신을 이용할 수 있는 시대를 연다.
인텔리안테크는 27일 경기 평택시 1·2공장에서 진행한 벤처기업협회 PR데이에서 다음달 평판형 안테나 출하 계획을 공개했다. 인텔리안테크는 해상용 위성 안테나 전문기업이다. 지난해 매출 약 3050억원을 기록하며 해상용 안테나 초소형지구국(VSAT·선박에서 위성과 통신하는 장치) 세계 1위를 차지했다. 매출 95%가 수출에서 나왔다.
인텔리안테크는 평판형 안테나를 신사업으로 삼았다. 평판형 안테나는 흔히 볼 수 있는 접시형(파라볼릭) 안테나와 달리 납작한 모양이다. 크기가 작고 이동이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다만 기존 접시형 안테나가 스스로 움직이면서 신호를 수신하는 것과 달리 내부에 탑재한 무선주파수(RF)반도체가 위성신호를 추적해야 해 기술 난도가 높다.
인텔리안테크는 5년의 연구 끝에 지난해 말 평판형 안테나(모델명 OW11F)L를 개발했다. 스페이스X에 이어 세계 두 번째다.
인텔리안테크는 평택2공장에 평판형 안테나 제조시설을 구축했다. 400억원을 투입해 온·습도 자동조절, 제전 처리 등 시설을 고도화했다. 이곳에서는 평판형 안테나를 하루 100대씩 생산할 수 있다.
성상엽 인텔리안테크 대표는 “현재 영국 위성통신사 원웹으로부터 1000대 가량 수주 물량을 확보했다”면서 “이동형 장비는 우리만 생산할 수 있어 고객사 요청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접시형 안테나는 군수 시장을 공략한다. 회사는 상용 주파수와 군용 주파수를 모두 지원하는 접시형 안테나(모델명 ARC-M4-US NAVY)에 대해 미 군용 위성통신시스템(WGS) 인증을 획득했다. 까다로운 보안 인증 절차를 통과한 만큼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낸다.
회사는 장기적으로는 해상조난안전시스템(GMDSS) 분야로도 사업을 확장한다. GMDSS는 선박이 육지 수색 구조 기관이나 인근 선박과 조난 통신을 할 수 있는 국제 통신체계다. 300톤 이상 상업용 선박은 의무적으로 GMDSS용 안테나를 설치해야 한다.
성 대표는 “곧 양산하는 평판형 안테나가 매출로 인식되면 올해 실적이 반등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연구개발(R&D) 투자를 지속해 개화하는 저궤도 위성통신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송윤섭 기자 sy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