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이 역사상 첫 국빈방한 일정으로 우리 주요 경제인을 만났다. 작년 300억달러 대규모 투자 이행과 함께 UAE 현지 사업에 우리 기업 참여를 독려하기 위한 일환이다.
윤석열 대통령 초청으로 방한 중인 모하메드 대통령은 28일 UAE의 마스다르시티 등 스마트시티 구축과 원전, 방위산업, 건설 분야 등에서 우리 기업과의 협력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 김동관 한화 부회장, 허태수 GS그룹 회장, 정기선 HD현대 부회장 등 재계 주요 총수가 함께 자리한 것도 이 때문이다.
또 방시혁 하이브 의장,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이사 등 우리 엔터테인먼트와 게임분야 주요 기업인도 만나면서 해당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 기대감도 커졌다.
이는 모하메드 빈 살만 알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윤 대통령과 정상회담 뒤 우리나라에 적극적인 투자를 진행 중인 것과 같은 맥락이다. 울산 온산국가산단 내 S-OIL 샤힌 프로젝트 기공, 사우디 석화 플랜트 사업 현대건설 수주, 삼성E&A와 GS건설의 파딜리 가스 증설 프로그램 공사 수주가 대표적이다. 또 사우디 국부펀드(PIF)는 넥슨과 엔씨 지분을 각각 10.23%, 9.26%를 보유 중이다. 지난 27일엔 사우디 데이터인공지능청장이 카카오모빌리티를 직접 방문해 서비스를 체험하고,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산업계에선 사우디와 함께 중동의 '큰손' UAE와의 협력이 우리 기업에 좋은 기회로 될 것으로 기대했다. 모하메드 대통령은 작년 1월 윤 대통령의 UAE 국빈방문 때 정상회담을 갖고 우리나라에 300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했었다. 당시 환율로 37조원, 1년여가 지난 현재 환율로는 40조원에 달한다.
정부가 UAE와의 관계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UAE가 제2의 중동붐으로 가는 열쇠이자 교두보이기 때문이다. UAE는 우리나라와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은 중동의 핵심 우방국이다.
이번 국빈방문을 계기로 양국 정부와 경제계가 '한·UAE 비즈니스 투자 포럼'을 개최한 것도 양국 정상의 협력 의지를 다지기 위한 것이다. 행사장에선 국내 바이오 업체 메디톡스는 UAE 두바이 국영 기업인 테콤 그룹과 두바이에 바이오 의약품 생산공장을 설립하는 내용의 투자의향서(LoI)를 체결됐다.
포럼에서 양국 기업인들은 청정에너지, ICT, 통신, CEPA를 토대로 한 물류·제조·교역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사이드 검란 알 레메이티 에미레이트 스틸 CEO와 사이드 아사드 아라르 무바달라 국부펀드 전무는 각각 지속가능한 개발을 위해 철강산업과 금융투자산업에서 원자력, 태양열, 풍력, 신재생에너지 등 청정에너지 확산에 기여해온 성과와 미래 추진 방향을 설명했다.
마수드 무함마드 샤리프 마흐무드 e&그룹(국영통신사) CEO와 아마르 알 말리크 테콤그룹 부사장은 스마트시티, 5G 기술 등 ICT 기술 발전에 따른 현재의 기회 요인과 사이버 보안과 디지털 전환 등 미래 유망 분야에 대해 발표했다.
안영국 기자 ang@etnews.com, 박효주 기자 phj20@etnews.com,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