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멘스가 삼성전자로부터 '강건기업' 협력사로 선정돼 주목된다. 강건기업은 기술 리더십을 바탕으로 품질과 공급능력이 우수한 기업에 주는 상이다.
루멘스는 29일 삼성전자가 뽑은 강건기업에 선정됐다고 밝혔다. 강건기업 선정은 올해 처음 도입된 제도다.
기존 우수협력상이 규모·물량에 무게를 뒀다면 강건기업은 미래 기술력에 초점이 맞춰져 차이를 보인다.
500여개 삼성전자 협력사 중 10%도 채 안 되는 총 30여개 기업이 강건기업으로 꼽힐 정도로 소수 기업이 선발됐다.
루멘스는 발광다이오드(LED) 광학 분야에서 유일하게 선정됐다고 설명했다. LED 원천 소재인 에피웨이퍼부터 미니 및 마이크로 LED를 만들 수 있는 기술, 이를 부품과 모듈로 제조할 수 있는 능력 등이 높이 평가돼 삼성 강건기업 리스트에 올랐다.
루멘스 관계자는 “광학 부문에서 토털 솔루션을 제공하는 업체로 평가 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마이크로 LED는 크기가 100마이크로미터(㎛) 이하인 초소형 LED다. 칩 크기가 매우 작아 디스플레이 화소(픽셀)로 쓸 수 있다. R(적색)·G(녹색)·B(검정) LED 칩을 이어 붙이면 하나의 완전한 디스플레이가 된다.
루멘스는 국내 1세대 LED 기업으로, 삼성전자 TV(LCD)에 LED 백라이트를 공급하며 성장했다. 10년 가까이 마이크로 LED 기술을 연구개발해왔는데, 마이크로 LED를 앞세워 새로운 TV 시장을 개척 중인 삼성전자와 이해관계가 맞아 협력이 예상된다.
루멘스 관계자는 “상반기 내 마이크로 LED TV용 칩을 개발을 완료할 예정”이라며 “삼성전자와 미래 지향적이면서 동반자적인 기틀을 다지겠다”고 강조했다.
권동준 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