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가 미중 반도체 분쟁 영향을 받지 않는 중립국이라는 점을 앞세워 해외 기업 투자 유치에 나섰다. 누적 기준 5000억링깃(약 145조원) 투자를 유치하겠다는 도전적인 목표를 세웠다.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는 28일(현지시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세미콘 동남아시아 2024'에서 기조연설을 맡아 “말레이시아를 반도체 생산에 있어 가장 중립적이고 비동맹적인 장소로 제안한다”며 “보다 안전하고 탄력적인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을 구축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정학적 역학 관계를 차치하고라도, 다국적 반도체 생산은 여전히 중요하다”면서 국내 직접 투자(DDI)와 외국인 직접 투자(FDI) 형태로 누적 5000억링깃 투자를 유치하겠다고 밝혔다.
또 이를 위해 정부가 250링깃(약 7조2537억원)을 투자해 6만명의 반도체 인재를 양성하고, 연구개발(R&D) 허브를 구축하며, 투자 기업에 인센티브를 제공하겠다고 설명했다.
말레이시아는 세계 반도체 공급망에서 패키징·테스트 분야 수요의 13%를 담당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국내총생산(GDP)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25% 수준이다.
박진형 기자 jin@etnews.com
-
박진형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