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중동 공략이 본격화됐다. 아랍에미리트(UAE)와 사우디아라비아 등을 필두로 정상 간 외교협력이 밀접해지면서 경제투자협력도 가시화되고 있다. 중국 의존도가 높았던 우리 경제 체질도 변화하면서 제2의 '중동 붐'까지 기대된다.
대통령실은 윤석열 대통령과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이 1년여 사이 두 차례 상대국을 국빈방문하는 등 중동 국가들과의 활발한 정상외교를 통해 조성된 '새로운 중동붐'의 모멘텀이 강화됐다고 평가했다. 윤 대통령이 취임 후 강조했던 경제외교, 민생외교가 구체적 결실을 맺어가고 있다는 뜻이다.
윤 대통령은 앞서 모하메드 빈 살만 알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도 지속적으로 교류하면서 사우디의 한국 투자 및 우리 기업의 현지 사업 진출을 지원해 왔다.
특히 이번 모하메드 대통령의 국빈방문은 UAE 대통령의 역대 첫 국빈방한으로, 정상 간 각별한 유대 관계를 구심점으로 양국 간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도 심화·발전하는 전기를 마련했다. UAE는 이명박 전 대통령 재임 시절부터 우리나라와 각별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UAE 내 토후국인 아부다비의 국왕이기도 한 모하메드 대통령은 왕세제 시절부터 이 전 대통령과 강한 유대감을 가져왔고, 그 결과 우리나라가 바라카 원전이라는 잭폿을 터뜨리는 데 일조했다.
이번에도 양국은 △전통적 에너지 및 청정에너지 △평화적 원자력 에너지 △경제와 투자 △국방과 국방기술 등 4개 핵심 분야와 함께 인공지능(AI)을 비롯한 첨단기술 분야 협력을 강화했다.
작년 1월 윤 대통령의 UAE 국빈방문 때 합의했던 UAE 국부펀드의 '300억달러 투자 공약' 성과도 확인했다. 무바달라 등 UAE 기관은 투자협력 채널을 통해 한국 시장에서 60억달러 이상의 투자 기회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 UAE 국빈방문 이후 약 1년 4개월 만에 이뤄진 모하메드 대통령의 국빈방한은 양국 정상 간 신뢰와 우의를 더욱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안영국 기자 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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