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밤 뿌린 대남 '오물 풍선'에 대해 북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인민의 표현의 자유다. 대한민국 정부에 정중히 양해를 구하는 바”라며 비아냥대고 나섰다. 이튿날에는 미상의 탄도미사일을 동해상으로 발사하는 등 도발을 이어가는 모양새다.
김 부부장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배포한 담화에서 합동참모본부가 북한의 오물풍선이 국제법 위반이라고 지적한 데 대해 “풍선이 날아가는 방향에 따라서 '표현의 자유'와 '국제법'이 규정되는가”라며 “우리가 저들(한국)이 늘쌍 하던 일을 좀 해보았는데 왜 불소나기를 맞은 것처럼 야단을 떠는지 모를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삐라' 살포가 북한 인민의 표현의 주유이자 한국 국민의 알 권리를 보장하기 위한 일이라고 비꼬면서 “'표현의 자유 보장'을 부르짖는 자유민주주의 귀신들에게 보내는 진정 어린 '성의의 선물'”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 인민을 심히 우롱모독한 한국 것들은 당할만큼 당해야 한다”며 “앞으로 한국 것들이 우리에게 살포하는 오물량의 몇십배로 건당 대응하겠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군 당국에 따르면 북한이 28일 밤부터 29일까지 남한쪽으로 날린 '오물 풍선'은 약 260여 개다. 하루치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풍선에는 대남 전단(삐라)와 함께 가축 분뇨, 쓰레기 등이 담겨 있었다.
이어 북한은 30일 오전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비행체를 발사했다. 일본 NHK에 따르면 일 해상보안청은 “북한이 발사한 탄도미사일일 가능성이 있는 물체가 이미 낙하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해당 미사일이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일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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