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에코에너지가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은 해저케이블, 희토류 영구자석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이를 통해 2030년까지 매출을 지난해 7000억원의 2.5배인 1조8000억원으로 성장시킨다는 구상이다.
이상호 LS에코에너지 대표는 30일 서울 영등포구 FKI타워에서 밸류업 데이 행사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중장기 로드맵을 발표했다.
이 대표는 “전세계적으로 향후 15년 이상 대규모 전력 수요가 지속될 것”이라며 “전선 사업 확대와 희토류 영구자석 사업을 추진,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없는 성장을 이어 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LS에코에너지는 베트남 1위 전선기업으로, LS전선의 첫 해외 초고압 케이블 생산 거점이다. 현재 매출 30%를 유럽과 미국에서 거두고 있다.
LS에코에너지는 기존 초고압케이블 사업에 신사업인 해저·통신케이블과 희토류 영구자석 등을 기반으로 매출을 2023년 7000억원에서 2030년 1조8000억원으로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사업별 매출 비중에 대해 한승진 LS에코에너지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030년 희토류 관련 예상 매출은 1800~2000억원이며, 기존 사업을 끌어올려서 9000억원~1조원, 나머지가 해저케이블 매출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LS에코에너지는 유럽 초고압 케이블 시장 공략을 위해 LS전선과 손잡고 해외 생산법인과 영업망을 활용해 주력 제품을 판매하는 '크로스 셀링' 전략을 구사할 계획이다.
해상풍력발전 시장을 겨냥해 해저케이블 사업을 신규 먹거리로 추진한다. 북미, 유럽과 베트남에서 현지 투자를 추진 중이다. 북미 시장은 LS전선이 미국 정부로부터 1400억원 규모 투자 유치 보조금을 받는 LS그린링크를 바탕으로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베트남에서는 해저케이블 생산에 유리한 항만을 보유한 국영기업 PTSC와 협력한다. 해상풍력 발전 시장 75%를 차지하는 유럽에서도 현지 투자를 검토 중이다.
이 대표는 “해저케이블은 전체 생산 비용 중 물류비 비중이 20%에 달하므로 원가 경쟁력 측면에서 현지화가 필수”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유럽, 베트남 해저케이블 공장 설립 계획은 모두 연내 가시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희토류 영구자석 사업에 대한 비전도 제시했다. 전기차 시대가 도래하면서 네오디뮴 영구자석 수요가 늘어나는 가운데 유럽연합(EU)과 미국 등 주요 선진국이 희토류 대중국 의존도를 낮추려는 추세다.
LS에코에너지는 선진국의 탈중국 수요에 대응해 희토류 매장량 2위인 베트남에서 국내 업체 최초로 현지에서 생산된 희토류 산화물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 대표는 “내년부터 연간 500톤 규모 영구자석 산화물을 공급받을 예정이며, 베트남 호치민에 이를 합금 및 제조하는 희토류 금속공장 건설을 추진 중”이라며 “이곳에서 생산된 금속 부품을 국내에 영구자석 제조 공장을 검토 중인 LS에코첨단소재에 납품하는 공급망을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실적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결과를 자신했다. 그는 “올해 사상 최대치 갱신을 예상하고, 내부 실적 목표치를 상향 조정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김영호 기자 lloydmin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