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 제도, 인사 평가 방법 등에 대한 데이터가 많이 축적돼 관련 내용을 공유하겠습니다.”
권인택 오픈놀 대표는 지난 달 28일 열린 '정보통신의 미래를 생각하는 모임(정보통신 미래모임)'에서 에듀테크 스타트업으로서 얻게 된 인사이트를 전했다.
2012년에 설립된 오픈놀은 교육에 정보기술(IT) 솔루션을 연계시키는 에듀테크 기업이다.
권 대표는 “기업 채용을 도와주려는 서비스를 처음 만들었고, 채용을 도와주려다 보니 기업의 사람들을 분석하는 서비스가 필요했다”며 “직원들의 역량을 평가하는 법을 연구하면서 이에 대한 교육을 진행하는 등 다양하게 파생되는 것으로 데이터셋을 구축해 머신러닝을 돌려 채용에 대한 역량 평가나 관련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사 언택트 기반 직무역량 솔루션 '미니인턴'을 소개했다.
미니인턴은 구직자를 스펙이 아닌 기업이 제시한 실무 과제 수행 능력으로 평가해 채용하는 인재 매칭 솔루션이다.
기업은 미니인턴을 통해 실무 능력이 뛰어난 인재를 채용할 수 있다. 분기별 참여 기업은 439개이며, 기업 만족도는 93%로 높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구직자 1만2794명이 미니인턴에 참여했고 수료율은 98%에 달했다.
오픈놀은 2017년 이후 미니인턴 서비스를 운영하면서 인공지능(AI)과 머신러닝(ML)을 통해 구직자의 역량 분표 데이터를 수집해왔다.
권 대표는 주요 대학 취준생 1230명을 대상으로 자체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소개했다.
구직자의 기업 선택 기준은 연봉, 직무, 조직 문화/근무 분위기, 고용 안정성, 개인 성장 가능성 순으로 조사됐다. 조직문화에서 '워라밸 존중'은 성별과 전공에 관계없이 약 50%로 가장 높았다.
채용행사 정보 습득 경로는 '학교 및 학과 홈페이지 공고' 및 '취업센터 및 학부의 문자·이메일 알림' 등 학교 안내가 90.7%로 효과적이었다. 교내 비치된 홍보물, 교내 옥외홍보물 등 교내 오프라인 홍보물은 56.4%로 나타났다.
취준생이 인턴십을 지원하는 가장 큰 이유는 희망 직무 경험(59.6%)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인문상경 계열 학생은 공대생과 달리 '기업 체험(23.6%)'보다는 '스펙 쌓기(44.1%)'를 목적으로 인턴십에 지원하는 경우가 많았다.
공대생은 인문상경 계열 학생과 비교해 학사일정과 맞지 않아 인턴십에 지원하지 않는 경향(29.3%)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공대생은 학사 일정이 유연하지 않아 학기 중보다는 방학 시기의 인턴십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권 대표는 채용뿐만 아니라 복지·조직문화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 이와 관련한 인사이트를 공유했다.
그는 “자사 직원들이 원하는 자율 출퇴근, 해외 워크숍 등 원하는 복지 제도를 운영하면서 복지 제도가 인기 영합성 정책에 그치게 될 수 있겠다고 느꼈다”며 “최고경영자(CEO)가 줄 최고의 복지는 직원들이 장기적으로 오래 성장할 수 있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조직 실험을 반복하면서 이를 데이터화해 최적의 환경을 세팅해왔다”고 덧붙였다.
권 대표는 직원의 동기를 '급여', '복지', '회사 문화', '비전' 네 가지로 나눠 조직을 꾸리는 일을 8년째 해오고 있다.
권 대표는 “MZ세대라고 해서 무조건 워라밸은 추구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급여가 가장 중요한 직원은 야근, 주말 근무에 긍정적이다. 이들을 야근과 주말 근무가 있는 곳에 배치시키고 충분한 인센티브를 받아갈 수 있도록 구성하면 직원 만족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복지를 중요시하는 직원은 저녁이 있는 삶을 살 수 있는 대신 급여는 낮은 부서에 배치한다”며 “이런 식으로 부서마다 콘셉트를 다르게 해 부서별 인원을 1~3명으로 구성한 17개 부서를 운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부서 배치가 인재 업무 적합도에 큰 영향을 준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업무 동기를 구직자의 역량 평가 요소 중 하나로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 대표는 해외 인재 채용 시장에도 진출해 독보적인 채용 데이터 구축에 착수한다.
그는 “우즈베키스탄이나 캄보디아에 가서 외국인 대상 소프트웨어 교육을 진행해, 현지 채용을 도와주거나 한국에서의 채용을 지원해 개발자로 성장시키는 사업도 진행 중”이라며 “국내를 넘어 글로벌 인재 채용 플랫폼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인 기자 modernm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