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에 140억배럴에 달하는 석유·가스가 매장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물리탐사 결과가 나왔다. 삼성전자 시가총액의 5배에 달하는 가치다.
윤 대통령은 3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갖고 “경북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 막대한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물리탐사 결과가 나왔다”며 탐사시추 계획을 승인을 발표했다.
정부는 작년 2월 동해 가스전 주변에 더 많은 석유·가스전이 존재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하에 미국의 심해 기술 평가 전문기업에 물리탐사 심층분석을 맡겼다. 이후 작년말 최소 35억배럴에서 최대 140억배럴에 달하는 석유·가스가 매장됐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결과를 받았다. 이후 유수의 연구기관과 전문가 검증을 거쳐 이날 윤 대통령이 발표했다.
매장량 중 4분의 3은 가스, 4분의 1은 석유로 추정된다. 심해광구로는 올해 세계 최대 석유개발 사업으로 평가받는 남미 가이아나 광구의 100억배럴보다 많은 자원량이다.
윤 대통령은 “동해 가스전의 300배가 넘는 규모다. 우리나라 전체가 천연가스는 최대 29년, 석유는 최대 4년을 넘게 쓸 수 있는 양”이라고 설명했다. 매장가치를 환산하면 6월 현재 삼성전자 시가총액 5배 수준이다. 약 2200조원 가치가 있다는 의미다.
정부는 2027년이나 2028년쯤 공사를 시작해 2035년 정도에 상업적 개발이 시작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석유·가스전 개발은 △물리탐사 △탐사시추 △상업개발 등 3개 단계로 나눠 진행되는데, 실제 석유와 가스 존재 여부와 매장규모를 확인하는 탐사시추 단계를 시작할 계획이다.
윤 대통령은 ““사전 준비 작업을 거쳐 올해 말에 첫 번째 시추공 작업에 들어가면, 내년 상반기까지는 어느 정도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탐사시추는 개당 1000억원이 넘는 시추공을 최소 5개 뚫어야 한다. 이 때문에 4500만배럴 분량의 가스가 나온 동해 가스전 총비용은 약 1조2000억원 정도가 투입됐다. 동해 가스전은 2021년 상업 생산을 마쳤다.
우리 동해 지역의 석유·가스 매장 발굴에는 상당한 경험과 노하우를 가진 세계적 에너지 개발 기업들이 참여할 의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그만큼 매장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는 뜻이다.
안영국 기자 ang@etnews.com, 최호 기자 snoop@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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