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가 사상 최초의 여성 대통령 선출을 앞두고 있다. 인구 1억 3000만명의 멕시코에서 임기 6년(단임제)의 대통령을 선출하는 투표가 2일 오후 6시(현지시간) 종료됐다.
선거 결과는 현지시간 오후 9시부터 순차적으로 발표될 예정이며, 개표 결과 윤곽은 이날 오후 10∼11시(한국 3일 오후 1∼2시)경 나올 것으로 보인다.
현직 대통령인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는 지지율이 60%대로 높지만, 멕시코는 6년 단임제를 채택하고 있어 재출마할 수 없다.
이번 선거에는 집권좌파 국가재생운동(MORENA·모레나)의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후보, 우파 야당연합의 소치틀 갈베스후보, 중도좌파 시민혁명당 소속인 호르헤 알바레스 마이네스후보가 출마했다.
셰인바움 후보와 갈베스 후보 중 당선인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두 명 모두 여성이어서 어느 쪽이 승리하더라도 남성 중심 문화(마치스모·Machismo)가 강한 멕시코에서 1824년 연방정부 수립을 규정한 헌법 제정 후 첫 여성 대통령이 탄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선거의 당선자는 10월 1일 공식 취임하며 집권은 2030년까지다.
멕시코 유권자들은 임기 6년의 상원 의원과 3년의 하원 의원, 주지사(멕시코시티 시장 포함), 구청장, 지방의원 등 2만여명의 공직자를 함께 선출한다.
한편 선거 전부터 주요 후보와 선거운동원 등 20여 명이 영향력 과시에 나선 갱단원들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공격을 받고 숨진 가운데 투표 당일에도 개표소에서 각종 사건이 잇따라 보고됐다.
엘우니베르살과 엘솔데푸에블라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중부 푸에블라주(州) 코요메판에서는 투표소에 난입한 괴한들이 유권자와 선거 사무원을 위협하다 2명에게 총을 쐈다. 총상을 입은 피해자 중 1명은 병원에서 치료받다 숨졌다.
앞서 전날 밤에는 선거를 몇 시간 앞두고 시의원 후보 1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또한 이날 투표소에서는 총격 사고가 발생해 현재까지 두 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