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대학, 완전히 판 깨는 혁신 필요'…라이즈 시행 전 대학 의견 수렴

김태흠 충남 지사는 3일 '라이즈' 사업에 참여하는 도내 24개 대학 총장에게 고등교육의 과감한 혁신을 강조했다.
김태흠 충남 지사는 3일 '라이즈' 사업에 참여하는 도내 24개 대학 총장에게 고등교육의 과감한 혁신을 강조했다.

'충남에 있는 지역대학이 살아남고 싶으면 완전히 판을 깨는 혁신이 필요하다.'

충남도가 내년 '지역혁신 중심 대학지원체계(RISE)' 사업 시행을 앞두고 전국 단위 대학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전략으로 이러한 강력한 기조를 바탕으로 과감한 고등교육 혁신 카드를 꺼내 들기로 했다.

도는 3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김태흠 지사와 '라이즈(RISE)' 사업에 참여하는 도내 24개 대학 총장이 참석한 가운데, '2024 제1차 고등교육 정책협의회'를 개최했다. 정부의 라이즈 사업은 지자체의 대학지원 권한 확대와 규제 완화를 통해 지자체 주도로 대학을 지원해 지역과 대학의 동반 성장을 추진하는 체계이다.

김태흠 지사는 이 자리에서 대학 총장에게 “지역대학이 살아남으려면 완전히 판을 깨다시피 하는 혁신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교수와 학생 정원 감축 등) 뼈를 깎는 구조조정과 특성화 등 라이즈 체계와 함께할 의지가 있는 대학엔 전폭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지사의 이러한 발언은 지난 1993년 6월 7일 독일 프랑크푸르트 캠핀스키 호텔로 이건희 삼성 회장이 사장과 임직원을 불러 모아 회의를 주재하며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꿔라.”라던 주문과 궤를 같이한다.

이날 협의회는 내년 시행을 앞둔 '충남 라이즈' 기본계획(안)을 공유하고, 각 대학의 의견을 수렴하는 시간으로 진행됐다.

도는 기본계획에 지역혁신 성장을 견인하는 경쟁력 있는 대학 육성을 목표로 △산업 연계 인재 양성 기반 마련 △지역 산·학·연협력생태계 구축 △일·학습·삶 연계 강화 △성장과 나눔의 가치 기반 힘쎈충남 도약 등 4개 프로젝트, 17개 단위과제를 담았다.

도는 다음 달부터 대학별 1대 1 간담회를 실시해 라이즈 기본계획의 세부 과제별 참여 의사를 확인하고, 단위과제 조정, 성과평가 지표 선정 등 의견수렴 과정을 지속해서 진행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내년 사업이 본격 시행되기 전 각 대학의 개별적 상황과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지원 정책 등 대학과 협력을 통해 충남의 교육과 산업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방침이다.

충남도는 3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김태흠 지사와 '라이즈(RISE)' 사업에 참여하는 도내 24개 대학 총장이 참석한 가운데, '2024 제1차 고등교육 정책협의회'를 개최했다.
충남도는 3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김태흠 지사와 '라이즈(RISE)' 사업에 참여하는 도내 24개 대학 총장이 참석한 가운데, '2024 제1차 고등교육 정책협의회'를 개최했다.

김 지사는 “충남은 라이즈 사업을 활용해 학생과 교수의 정원을 줄이고, 전국 대학과 견주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키워나갈 것”이라며 “폐교까지 가는 대학은 법인재산의 30% 정도는 돌려받을 수 있도록 제도개선도 적극 건의해 일방적인 희생이 되지 않도록 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안수민 기자 sm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