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회 SW사고력 올림피아드가 1일 서울·원주·춘천·대전·전주·광주·대구·부산·제주 등 전국 9개 지역에서 동시 개최됐다. 전국에서 2504명이 지원한 이번 대회에는 참가 규모만큼이나 다양한 참가자들이 모였다.
초등학교 3~4학년 부문에 참가한 대다수 학생은 첫 대회 경험인 경우가 많았다. 초등 4학년 김도원 군은 “첫 시험이라 잘 몰라서 기출문제 위주로 공부했다”며 “기출문제가 어려웠지만 시험은 잘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표현했다.
초등 3학년 자녀를 둔 서수미(인천시) 씨는 “아이가 이전부터 코딩 공부를 해왔는데 이 대회는 3학년부터 지원할 수 있다고 해서 계속 준비해왔다”며 “주말에 학원에서 수업을 듣기도 하고, 아이 아빠가 관련 분야서 근무하고 있어 틈틈이 아빠와 공부도 했다”고 밝혔다.
어진(파주중3) 군은 “평소 소프트웨어(SW) 분야에 관심이 많아 선생님 추천으로 대회 지원하게 됐다. 문제의 개념과 SW 이론 공부를 많이 했다”면서 “자율주행 자동차,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문제가 나오지 않을까 한다”고 문제를 예측하기도 했다.
올해 첫 개최지인 전주에서는 코딩동아리 친구들이 함께 대회에 참가했다. 송하울, 김동화, 박도현, 이시형, 한윤(평화중2·3) 학생들은 “공식 기출문제집을 통해 준비했고, 어떤 문제가 나올지 예상하며 준비했다”면서 “창의적인 답변을 하기 위해 고민하다 보니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고 아쉬움을 내비쳤다.
학생들과 원주 연세대 미래캠퍼스를 찾은 백유진 남원주중 교사는 “학생들이 매년 강원도 SW챌린지대회에 참가했는데 우연히 SW사고력 올림피아드 대회가 열린다는 사실을 알게 돼 참가를 적극적으로 권유했다”며 “평소 학생들 실력이라면 충분히 도전해 볼 만하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연천군 혜움 청소년방과후아카데미 학생 15명도 서울에서 함께 시험을 치렀다. 양진석 연천군 청소년육성재단 방과후 아카데미 팀장은 “방과후 프로그램에서 학생 진로를 탐색하는 프로그램으로 SW와 AI 분야를 진행하고 있다”며 “전문적인 강사를 섭외해 일주일에 1~2번 수업을 진행하고, 학생들이 자기 생각을 잘 표현할 수 있는 훈련을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아카데미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은 앞으로도 계속 대회에 참가할 예정이다.
여러 차례 SWTO에 참여한 학생들도 많았다. 마지민(효자초5), 하지우(매봉초5) 양은 이번 대회가 각각 3번째, 2번째 참가다. 마 양은 이전 대회에서 장려상, 하 양은 동상을 받았다. 하 양은 “지난 대회에서 받은 동상이 아쉽다는 생각에 더 높은 상을 받고 싶어서 나오게 됐다”며 “두 번째 대회라 첫 번째보다 덜 떨리지만 잘 보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 지역에 신청 인원이 몰리면서 조기 마감되자 서울과 가까운 지역으로 원정 시험을 온 사례도 있었다. 쌍둥이 형제 장현성, 장현우(중평초5) 군은 서울 신청이 조기 마감돼 원주로 지원했다. 어머니 장유미 씨는 “이번 대회를 통해 아이들이 열린 사고와 논리적인 생각을 준비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최준호(가락초6) 군도 서울지역 마감으로 춘천 지역에 대회 참여 신청을 했다. 최 군은 “문제가 쉽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적당한 수준의 난이도였다”며 “나중에도 기회가 된다면 계속 참여하고 싶다”는 의지를 보였다.
김성은(호성초6) 양도 서울 시험장이 마감돼 대전 시험장에서 시험을 치렀다. 김 양은 “아침 일찍 안양에서 출발해 대전으로 왔는데 처음으로 대회에 참가하다 보니 시간이 촉박했다”며 “다양한 SW 장치나 시스템에 대해 미리 파악하고 대회에 임하면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조언도 남겼다.
이지희 기자 eas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