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액 중 절반은 바이러스 벡터 생산라인 증설을 위해 쓰일 예정입니다. 국내 바이오 회사들이 렌티바이러스 등 생산을 해외에 의존하고 있는데, 이것을 국산화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장종욱 이엔셀 대표는 오는 7월 상장을 앞두고 이같이 포부를 밝혔다. 이엔셀은 세포유전자치료제 위탁개발생산(CDMO)과 신약을 개발하는 기업이다. 신약개발 파이프라인은 샤르코 마리투스병(CMT), 듀센 근디스트로피(DMD), 근감소증 등 희귀/난치 근육 질환 대상 차세대 중간엽 줄기세포치료제(EN001)가 있다.
이엔셀은 최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상장 절차에 돌입했다. 총 공모주식수는 156만6800주다. 희망공모밴드는 1만3600~1만5300원, 공모 규모는 약 213억~240억원이다.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은 오는 17~21일간 진행되며, 일반투자자 청약은 25~26일 이뤄진다. 상장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장 대표는 세포유전자치료제 CDMO와 관련해 “국내에는 바이러스 벡터 라인을 만들수 있는 회사가 없어 해외사를 많이 이용하는데, 해외사 제품은 고가이기도 하고, 스케줄이 안 맞으면 뒤로 밀리는 등 여러 불편함이 있다”면서 “공모액 중 140억원은 4공장 증설에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이엔셀 세포유전자치료제 CDMO는 'GMP 제조 다품목 최적화 기술'로 타사와 차별화했다. 장 대표는 “품목 다양화가 가능하고, 타사에 비해 플랫폼 기술이 더 다양하다”고 강조했다.
이엔셀은 다품목 세포·유전자치료제 개발 GMP 최적화 기술 관련 특허를 기반으로 17개사와 33건의 프로젝트를 진행해 국내 최대 레퍼런스를 보유했다. 지난해 매출은 105억원이었다. 이같은 기술로 얀센, 노바티스를 글로벌 고객사로 확보했다.
장 대표는 “올해 매출은 130억~18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며 “신규로 바이러스 벡터 만드는 회사들을 위주로 수주해 매출을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약개발과 관련해선 “샤르코 마리투스병, 듀센 근디스트로피는 임상 1상이 끝났고 근감소증은 임상 승인을 기다리는 중”이라며 “파이프라인을 모두 동시 진행하기엔 매출 규모에 비해 연구개발(R&D) 비용이 많이 들 것으로 보여서, 샤르코 마리투스병부터 반복임상 1b상을 이달 시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엔셀은 건강기능식품이나 화장품이 아닌 CDMO 기술로 매출이 나오는 돈 버는 바이오 회사”라며 “기술로 캐시카우를 만들어 자력갱생 하고, 신약도 투자해 기존 신약 기술이전만 바라보는 바이오 회사들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송혜영 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