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와 아프리카 48개국이 함께하는 한-아프리카 정상회의가 4일 개막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핵심 광물의 안정적인 공급, 디지털 전환과 같은 미래 성장에 직결된 문제들에 대해 지속 가능한 협력 방안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개회사를 통해 “한국과 아프리카가 서로의 장점을 결합해 지속 가능한 해법을 찾는다면, 글로벌 도전과 위기를 함께 헤쳐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오늘 정상회의는 한-아프리카 협력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함께 만드는 미래'를 실현하기 위한 위대한 여정을 우리 모두 함께 힘차게 시작하길 희망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동반성장 △지속가능성 △강한연대 등 3개 협력 방향을 제시했다.
윤 대통령은 '동반 성장'을 언급하면서 “교역 측면에서는 경제동반자협정(EPA)과 무역투자촉진프레임워크(TIPF) 체결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투자 측면에서는 투자보장협정을 확대함으로써 양측 기업 간 교류 활성화를 촉진해야 한다”고 했다. 2030년까지 100억달러 수준으로 공적개발원조(ODA) 규모를 확대하는 한편, 아프리카에 대한 우리 기업의 무역과 투자 증진을 위해 140억달러 규모 수출금융도 제공할 계획이다.
지속가능성에 대해선, 케냐 올카리아 지열발전소 건설, 남아공 배터리에너지저장장치(BESS) 건설 등 우리 기업의 아프리카 인프라 건설 사례를 언급하면서 “한국은 '녹색 사다리'를 계속 확장하면서 아프리카 국가들과 함께 기후변화 위기에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한국 벼 종자를 공급하고 쌀 재배 기술을 전수하는 ODA 'K-라이스벨트 사업'을 통해 아프리카 식량자급률 제고에 기여하는 한편, 에볼라·코로나19 등에 대응한 경험을 바탕으로 보건분야 도전에서도 함께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강한연대'에 대해선 “아프리카의 평화와 안보를 강화하기 위한 노력에 적극 동참하고, 국제 무대에서도 아프리카와의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겠다. 특히, 앞으로 2년 동안 안보리 이사국으로 활동하면서, 글로벌 평화를 증진하는 데 더욱 노력하겠다”고 했다.
최근 오물풍선 살포 등 북한의 연이은 도발을 언급하며, 한반도와 아프리카의 평화와 안보를 지키기 위한 협력도 강조했다. 아프리카는 유엔에서 54표를 행사할 수 있는 대륙으로, 국제 안보 의제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오고 있다. 이번 정상회의에는 48개국가 참여했으며 이중 25개국가는 국가정상이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북한은 작년 5월부터 지난주 초에 걸쳐 군사정찰위성을 네 차례 발사한 데 이어 각종 미사일 발사 시험을 계속하고 있으며, 최근 며칠 사이에는 오물을 실은 풍선을 잇따라 우리나라에 날려 보내는 등 지극히 비상식적인 도발을 해오고 있다”면서 “우리 대한민국은 아프리카의 친구 여러분과 함께 힘을 모아 유엔 안보리 결의안을 철저히 이행하면서, 한반도와 국제사회의 평화를 지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고양=안영국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