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바이오 스타트업이 세계 최대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인공지능(AI)부터 동물실험 대체 기술 등 혁신 아이디어로 무장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을 노린다.
세계 최대 바이오 전시회인 '바이오USA 2024'에 국내 41개 기업이 공동으로 한국관을 개설, 글로벌 기업과 활발한 사업 논의를 진행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와 한국바이오협회가 공동 운영하는 한국관은 지난해와 비교해 부스 규모를 두 배 가량 늘렸다. 참여 기업이 지난해 25곳에서 올해 41개로 대폭 늘었기 때문이다.
박성호 코트라 북미지역 본부장은 “부스 참가 기업도 늘었지만 올해 바이오USA를 찾는 한국 기업인도 1000명가량 예상돼 전체 국가 중 1위가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행사에 참가하는 기업 열의가 높고, 글로벌 기업이 우리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으려는 니즈도 강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올해 참가기업은 AI부터 의약품위탁생산(CDMO), 뷰티, 신약, 동물실험 대체 솔루션 등 늘어난 수만큼이나 기술도 다양하다.
뉴로핏은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개발 임상에 활용할 수 있는 '이미징 CRO(임상시험수탁기관)' 서비스를 집중 소개했다. 이 서비스는 AI를 활용해 임상시험 중에 수집된 의료영상을 분석하고, 바이오마커를 식별한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아 본격적인 해외 사업을 진행 중이다. 행사 첫날부터 존슨앤존슨(J&J) 등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과 협업을 논의하는 등 기업들 관심이 집중됐다.
멥스젠은 지난해 11월 출시한 장기 조직 배양 자동화 장비 '프로멥스'와 오는 7월 출시 예정인 나노입자 제조 장비 '나노칼리버'를 소개했다. 동물실험을 최소화하려는 미국 바이오업계 수요를 적극 반영,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제품이라는 점에서 다양한 문의가 이어졌다.
이하영 멥스젠 상무는 “미국 등 선진국에선 동물실험을 제한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면서 “시장 수요에 맞춰 신제품을 적극 알려 이번 바이오USA를 글로벌 시장 진출 출발점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한국관에는 유바이오로직스, 메디픽, 스탠다임, 넷타겟츠 등 바이오 스타트업이 경쟁력을 뽐냈다.
샌디에이고(미국)=
정용철 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