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완성차와 수입차 업계가 내수 부진에 직면한 가운데 일제히 할인 판매에 돌입했다. 판매 확대를 위해 올해 최대 할인액을 내걸었다.
하반기 시장 파급력이 막대한 신차 출시 때까지 할인 경쟁이 지속될 전망이다.
기아는 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한 EV페스타를 통해 주요 전기차를 최대 350만원 할인한다. 아직 보조금이 남은 상반기 중 전기차 공식 할인으로는 이례적으로 큰 액수다. 모델별 할인액은 EV9 350만원, EV6 300만원(GT 제외), 니로 EV 100만원, 니로 플러스 택시 100만원이다.
르노는 주력 모델인 QM6 최대 200만원, SM6 최대 420만원 등 올해 최대 할인 혜택을 제시했다. 아르카나 이전 모델인 XM3는 잔여 물량 소진을 위해 무이자 할부 또는 최대 340만원을 할인· 판매한다.
GM은 트랙스 크로스오버 구매 시 최대 100만원의 재구매 할인을 제공하며, 트래버스와 타호는 최대 400만원을 지원한다.
수입차도 할인으로 판매 침체를 돌파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아우디 등을 중심으로 할인 폭이 커졌다. 신차 구매 플랫폼 겟차에 따르면 벤츠 E클래스, BMW 5시리즈는 신차효과가 남은 모델임에도 트림에 따라 500만원 이상을 할인한다. 아우디는 주력 세단 A6를 최대 1300만원가량 할인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고가인 수입 전기차는 할인없이 재고 소진이 어려울 정도다. 벤츠 EQE 350 +는 신차 가격(1억350만원)의 24.9%에 달하는 2580만원, BMW iX3 M 스포츠는 신차 가격(8260만원)의 17.3%인 1432만원을 각각 할인한다.
업계 관계자는 “하이브리드차 등 일부 인기 모델을 제외하면 대다수 차량의 재고가 쌓이고 있다”며 “고금리가 지속돼 소비 심리가 위축된 올해에는 할인없이 전년 수준 판매량을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5월 현대차와 기아, GM 한국사업장, 르노코리아, KG모빌리티 등 완성차 5개사 국내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10.5% 줄어 11만6677대에 그쳤다. 2월 이후 4개월 연속 감소세다. 전월 실적을 집계 중인 수입차 역시 10% 전후 역성장이 예상된다. 앞서 4월 수입 승용차 판매는 2만1560대에 그치며 전년 동기 대비 14.7% 감소했다.
정치연 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