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물로 나온 알파홀딩스, 10일부터 인수의향서 접수

매물로 나온 알파홀딩스, 10일부터 인수의향서 접수

알파홀딩스 인수의향서 접수가 시작된다. 삼성 파운드리 디자인하우스파트너(DSP) 지위에 주목하고 반도체 설계 신사업을 추진하는 기업이나 기존 디자인하우스들이 도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매각 주간사 심일회계법인은 오는 10일부터 내달 5일까지 알파홀딩스 인수의향서를 접수 받을 계획이다. 최대주주 알파에쿼티파트너스는 보유한 지분 6.71% 매각을 연내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알파홀딩스 시가총액이 377억원으로 경영권 프리미엄을 배제한 지분 가치는 약 25억원이지만, 안정적 경영권을 확보하라면 이보다 더 많은 인수자금이 필요하다. 제3자 배정 유상증자로 지분을 추가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알파홀딩스는 반도체 설계기업(팹리스)와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를 이어주는 가교 역할을 하는 DSP다. 반도체 설계가 삼성 파운드리에 최적화되도록 지원하고, 양산부터 패키징까지 전 과정을 돕는다. 주요 고객사는 텔레칩스, 하나비젼씨스템즈 등이며 별도의 팹리스 사업(리모컨 수신칩)도 영위하고 있다.

보유 인력은 지난 5월 국민연금 가입자 기준 86명이다. 다른 DSP인 에이디테크놀로지(294명), 가온칩스(260명) 세미파이브(240명), 코아시아세미(119명) 대비 규모가 작지만 일반 디자인하우스보다 덩치는 큰 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알파홀딩스를 인수할 경우 DSP 지위를 곧장 확보할 수 있고, 필요시 합병을 통한 우회상장까지 가능하다”며 “양질의 개발자를 얼마나 보유하고 있는지, 안정적 경영권을 확보하는 데 필요한 비용이 적정한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 파운드리는 알파홀딩스의 DSP 자격 유지에 최대주주 변경이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파악됐다. 상대적으로 쉽게 삼성 파운드리 생태계에 진입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현재 삼성 파운드리 DSP는 국내 5개사, 해외 3개사에 불과하다. 과거 10개사 이상까지 늘었지만 상호 인수합병(M&A)이 이뤄지면서 수가 줄었다.

신사업 진출을 위한 인수 시도뿐만 아니라 규모를 키우려는 DSP, 사업 영역을 확대하려는 가상설계파트너(VDP)가 참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삼성 파운드리 VDP는 DSP와 달리 설계만 담당한다.

알파에쿼티파트너스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 있어 자금력을 중요시 평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공개매각이지만 입찰 참가자격을 일정한 요건으로 제한하는 '제한경쟁입찰' 방식으로 진행한다. 알파홀딩스 관계자는 “최대주주 변경을 통해 회사 경영 투명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진형 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