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 친목의 목적으로 시작해 대한민국 알짜 정보기술·소프트웨어(IT·SW)인의 교류회로 성장한 모임 '40도'가 산업계와 대중에게 공식적으로 모습을 드러낸다. 40도는 2018년 기업간 협력을 위해 대표자들이 자발적으로 뭉치면서 시작돼 이제 40여개 기업이 수평적 생태계에서 활동하는 21세기형 IT·SW인들의 '두레'로 입지를 탄탄히 하고 있다.
강소 IT·SW 기업 교류회 40도는 오는 11~12일 이틀간 서울시 관악복합평생교육센터에서 첫 공식 행사 '2024 대한민국 최강 40도 커넥트 데이'를 개최한다. 40도 참여 기업의 사업 교류와 협업을 위한 자리로 하루 150여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멤버들간 단순 교류와 친목을 넘어 20여개 기업의 사업설명회와 함께 제품 시연 등을 위한 부스도 운영한다.
'40도' 명칭은 2018년 40℃에 달하는 기록적인 폭염 속에 진행했던 첫 모임을 기념하며 지어졌다. 김양수 이노그리드 부회장이 오랜 기간 축적해 온 마당발 인맥을 중심으로 뭉치면서 결성됐다. 순수한 친목단체로 시작해 별도 회비 없이 서로 도움을 주고받으며 6년간 만남을 유지했다. 40도의 회장은 이갑수 시스원 대표, 남석우 인젠트 회장을 거쳐 현재 이태하 아이티센 부회장이 맡고 있다.
최초 결성 자체도 첫 모임 이후 자리를 함께했던 이들의 자발적인 제안에 의해 이뤄졌다. 이후 대표자간 기업 및 업계 정보와 비즈니스 협력 아이디어가 공유되면서 정례화 요구가 커졌다. 24명으로 시작된 모임은 45개사 대표자들의 공동체로 성장, 지금은 업계 평판이 훌륭한 대표들을 추가로 모집하고 있다.
참여 기업간 실제 시너지 사례도 있다. 지난 3월 발표된 웹케시의 ISTN에 대한 50억원 투자 결정의 시발점이 40도 모임이다. 웹케시는 ISTN과 협력해 초대기업 시장의 90% 규모를 차지하고 있는 SAP 고객 대상으로 차별화된 마케팅을 이어 나가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40도는 커넥트 데이를 통해 위상 강화와 함께 멤버간 상호 협력 및 고객 교류가 더 활발해 질 것으로 기대했다.
김양수 부회장(40도 총무)는 “순수한 친목 모임으로 시작한 40도가 어느 새 서로가 서로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IT·SW 공동체로 성장했다”라며 “커넥트 데이를 계기로 젊은 후배 기업인이 닮고 싶고, 함께하고 싶은 멋진 모임으로 발전하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조정형 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