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北 비열한 도발 결코 좌시 않을 것”

윤석열 대통령이 6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69회 현충일 추념식에서 추념사를 마치고 자리로 돌아가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6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69회 현충일 추념식에서 추념사를 마치고 자리로 돌아가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6일 북한의 잇따른 도발에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며 강한 대응을 예고했다. 정부는 북한의 김정은 정권이 두려워하는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를 위한 행정절차 등을 마무리한 상태다.

윤 대통령은 이날 '대한민국을 지켜낸 당신의 희생을 기억합니다'를 주제로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69회 현충일 추념식에서 “(북한은) 서해상 포사격과 미사일 발사에 이어, 최근에는 정상적인 나라라면 부끄러워할 수밖에 없는 비열한 방식의 도발까지 감행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북한은 최근 오물 등을 담은 대형풍선을 계속해서 우리나라로 내려보내는 저열한 도발을 해오고 있다. 정부는 이에 문재인 정부 당시 북한과 맺은 9·19 군사합의 전체 효력을 정지했다. 북한은 지난해 11월 이미 해당 합의를 파기했었다.

윤 대통령은 “이곳에서 불과 50㎞ 남짓 떨어진 곳에, 자유와 인권을 무참히 박탈당하고 굶주림 속에 살아가는 동포들이 있다. 북한 정권은 역사의 진보를 거부하고 퇴행의 길을 걸으며, 우리의 삶을 위협하고 있다”면서 “철통같은 대비 태세를 유지하며, 단호하고, 압도적으로 도발에 대응해 나갈 것이다. 한층 더 강해진 한미동맹과, 국제사회와의 협력을 토대로 국민의 자유와 안전을 단단히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평화는 굴종이 아니라 힘으로 지키는 것”이라며 “북한 동포들의 자유와 인권을 되찾는 일, 더 나아가 자유롭고 부강한 통일 대한민국으로 나아가는 일도 결국 우리가 더 강해져야 가능하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한반도평화프로세스'를 국정목표로 삼고 북한과의 대화를 우선했던 문재인 전 대통령과 달리, 취임 이후 힘에 의한 평화, 북한 도발에 대한 맞대응 등을 강조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6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69회 현충일 추념식에 도착하며 참석자들와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6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69회 현충일 추념식에 도착하며 참석자들와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순국선열의 희생정신에 경의를 표하면서 지원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의 지난 70년은 그 자체로 기적의 역사다. 바로 그 토대에는 위대한 영웅들의 헌신이 있었으며,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께서 보여주신 국민과 국가를 위한 숭고한 희생은 세대를 바꿔 이어지고 있다”면서 “보훈 의료 혁신을 통해 국가유공자 의료서비스를 개선하고 재활 지원을 확대하겠다. 안타깝게 순직하신 영웅들의 유가족은 무슨 일이 있어도 국가가 끝까지 책임지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도전과 혁신으로 도약하는 나라, 민생이 풍요롭고 국민이 행복한 나라, 청년의 꿈과 희망이 넘치는 나라, 온 국민이 하나 돼 함께 미래로 나가는 더 강한 대한민국을 건설하겠다. 이것이야말로 영웅들의 희생과 헌신을 제대로 기억하고, 그 큰 뜻에 보답하는 길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안영국 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