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국회의장이 국회 살림을 이끌어갈 사무총장에 김민기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내정했다. 아울러 정무직 인선에서는 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출신을 대거 등용했다.
우 의장은 7일 국회 접견실에서 열린 정무직·비서실 임명식을 열고 신임 국회 사무총장에 김 전 의원을 내정했다고 발표했다. 김 전 의원은 국회 정보위원장과 국토교통위원장을 역임한 3선 의원 출신으로 국회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다. 또 지난 2022년 민주당 사무총장을 맡으면서 조직 운영 능력도 인정받았다.
이날 함께 발표한 비서실 인선에서는 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소속 인물을 대거 발탁한 것이 특징이다.
우선 국회의장 비서실장에는 조오섭 전 민주당 의원을 임명했다. 초선 의원인 조 전 의원은 우 의장과 함께 을지로위원회에서 활동했던 경력이 있다. 그는 지난 21대 국회에서 전세사기 특별법, 화물안전운임제 등 민생입법에 힘을 써왔다. 또 민주당 원내대변인과 당 대변인, 비상대책위원회 대변인 등을 지내며 소통 능력도 인정받았다.
이날 정책수석에 임명된 이원정 전 민주당 국장도 을지로위원회 출신이다. 이 전 국장은 발족부터 최근까지 을지로위원회 담당 국장을 역임하는 등 우 의장과 함께 약 10년 동안 활동해왔다. 또 을지로위원회 초창기부터 함께해온 이수남 전 제윤경의원실 보좌관도 정책기획비서관으로 임명됐다.
우 의장의 평소 정책 스타일을 반영한 인사도 있었다. 검찰개혁을 담당할 제도혁신 비서관에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대장동 사건 변호사인 조상호 변호사가 임명됐다. 민생 및 개혁정책 추진의 구상을 담당할 정책조정비서관에는 대통령비서실 행정관과 더불어민주당 법률지원단장을 역임한 박현석 변호사가 내정됐다. 민생정책비서관에는 기본사회 구상을 함께 추진했던 김성용 전 민주당 기본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을 임명했다. 국회 기후특위 상설화를 비롯해 국회 차원의 기후위기 대응 정책을 총괄할 기후정책비서관에는 임도균 광주기후에너지진흥원 사업진흥실장을 내정했다. 이는 검찰·민생 개혁과 기본사회, 기후위기 대응 등 우 의장의 정책적 관심사를 반영한 인선으로 풀이된다.
우 의장의 기존 참모진을 등용한 것도 눈에 띈다. 신임 정무수석에 선임된 곽현 보좌관은 지난 17대부터 우 의장과 인연을 맺었다. 이지환 신임 정무조정비서관 역시 우원식의원실 출신이다.
한편 공보수석과 메시지수석에는 각각 박태서 전 KBS 보도본부 시사제작국장과 조경숙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이 선임됐다. 언론연대 출신인 박영선 전 여가부장관 정책보좌관은 공보기획비서관으로 임명됐다.
우 의장은 “민심을 받드는 22대 국회를 만들기 위해 개혁·민생 의제를 구체적으로 맡아 추진할 실력을 갖춘 전문가 위주로 정무직·비서진을 갖췄다”면서 “국회 권한 강화부터 시작해 노동의 전환, 불평등해소, 저출생, 기후위기, 지역소멸 등 현안 대응을 위한 사회적 대화까지 책임지며 일하는 국회를 실현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최기창 기자 mobydi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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