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사무총장에 김민기·비서실장 조오섭… 국회의장 비서실에 乙위원회 전진 배치

더불어민주당 김민기 의원이 19일 국회 소통관에서 2024 총선 불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김민기 의원이 19일 국회 소통관에서 2024 총선 불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원식 국회의장이 국회 살림을 이끌어갈 사무총장에 김민기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내정했다. 아울러 정무직 인선에서는 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출신을 대거 등용했다.

우 의장은 7일 국회 접견실에서 열린 정무직·비서실 임명식을 열고 신임 국회 사무총장에 김 전 의원을 내정했다고 발표했다. 김 전 의원은 국회 정보위원장과 국토교통위원장을 역임한 3선 의원 출신으로 국회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다. 또 지난 2022년 민주당 사무총장을 맡으면서 조직 운영 능력도 인정받았다.

이날 함께 발표한 비서실 인선에서는 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소속 인물을 대거 발탁한 것이 특징이다.

우선 국회의장 비서실장에는 조오섭 전 민주당 의원을 임명했다. 초선 의원인 조 전 의원은 우 의장과 함께 을지로위원회에서 활동했던 경력이 있다. 그는 지난 21대 국회에서 전세사기 특별법, 화물안전운임제 등 민생입법에 힘을 써왔다. 또 민주당 원내대변인과 당 대변인, 비상대책위원회 대변인 등을 지내며 소통 능력도 인정받았다.

이날 정책수석에 임명된 이원정 전 민주당 국장도 을지로위원회 출신이다. 이 전 국장은 발족부터 최근까지 을지로위원회 담당 국장을 역임하는 등 우 의장과 함께 약 10년 동안 활동해왔다. 또 을지로위원회 초창기부터 함께해온 이수남 전 제윤경의원실 보좌관도 정책기획비서관으로 임명됐다.

우 의장의 평소 정책 스타일을 반영한 인사도 있었다. 검찰개혁을 담당할 제도혁신 비서관에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대장동 사건 변호사인 조상호 변호사가 임명됐다. 민생 및 개혁정책 추진의 구상을 담당할 정책조정비서관에는 대통령비서실 행정관과 더불어민주당 법률지원단장을 역임한 박현석 변호사가 내정됐다. 민생정책비서관에는 기본사회 구상을 함께 추진했던 김성용 전 민주당 기본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을 임명했다. 국회 기후특위 상설화를 비롯해 국회 차원의 기후위기 대응 정책을 총괄할 기후정책비서관에는 임도균 광주기후에너지진흥원 사업진흥실장을 내정했다. 이는 검찰·민생 개혁과 기본사회, 기후위기 대응 등 우 의장의 정책적 관심사를 반영한 인선으로 풀이된다.

우 의장의 기존 참모진을 등용한 것도 눈에 띈다. 신임 정무수석에 선임된 곽현 보좌관은 지난 17대부터 우 의장과 인연을 맺었다. 이지환 신임 정무조정비서관 역시 우원식의원실 출신이다.

한편 공보수석과 메시지수석에는 각각 박태서 전 KBS 보도본부 시사제작국장과 조경숙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이 선임됐다. 언론연대 출신인 박영선 전 여가부장관 정책보좌관은 공보기획비서관으로 임명됐다.

우 의장은 “민심을 받드는 22대 국회를 만들기 위해 개혁·민생 의제를 구체적으로 맡아 추진할 실력을 갖춘 전문가 위주로 정무직·비서진을 갖췄다”면서 “국회 권한 강화부터 시작해 노동의 전환, 불평등해소, 저출생, 기후위기, 지역소멸 등 현안 대응을 위한 사회적 대화까지 책임지며 일하는 국회를 실현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최기창 기자 mobyd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