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가 국내에서 전기차 충전 사업에 뛰어든다. 그간 쌓아온 연구개발(R&D) 역량을 활용해 국내 전기차 충전 시장 트렌드에 적합한 충전 인프라를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화웨이는 작년 12월 전기차 충전 솔루션 전문기업인 블루네트웍스와 고전압 파워모듈·초고속 파워뱅크 개발을 위한 기술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국내 최초 '액체 냉각형 초고속 충전기' 개발에 착수했다.
현재 다수 전기차 충전 시설은 공랭식 열관리 방식의 충전 기술을 채택하고 있다. 공랭식 열관리 방식은 구조상 소음이 크고, 외부 환경에 쉽게 영향을 받아 고장률이 높다는 단점이 있다. 반면 액체 냉각 방식은 소음이 적고 단기간 내 효과적인 열 발산이 가능해 운영비용 절감에 유리한 기술로 꼽힌다.
현재 블루네트웍스는 화웨이 액체 냉각형 초고속 충전 기술을 기반으로 국내 최초 액체 냉각형 초고속 충전기 시제품을 개발하고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양사는 전기차 별 충전 방식에 따라 중앙 집중식 또는 분산식 고전압 방식으로 자유롭게 전력을 분배할 수 있는 액체 냉각형 파워유닛의 장점을 활용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화웨이는 급속화·대용량화 되는 국내 전기차 충전 시장 추세에 맞는 다양한 인프라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화웨이는 지난해 사업 다각화 일환으로 전기차 충전 산업을 시작했다. 지난해 4월에는 상하이국제모터쇼에 참여해 '완전 액체 냉각 초고속 충전 아키텍쳐'를 공개하고, 충전 인프라 건설을 위한 지속 가능 솔루션을 제안한 바 있다.
현재 화웨이는 교통 전기화 추진을 위해 중국 현지에 최대 출력 전력 720kW, 최대 전류 600A를 지원하는 액체 냉각식 초고속 충전소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이는 초당 약 1km의 충전 속도를 제공하는 충전소다. 해당 충전소는 모든 전기차 모델에 충전을 지원한다.
화웨이는 고품질 충전 네트워크를 통해 신에너지 자동차(NEV)의 보급을 가속화하고 자동차 산업 및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화웨이 전기차 충전 사업을 이끌고 있는 디지털 파워 사업부는 올해 중국에만 초고속 전기차 충전기기 10만개를 설치하며 중국 자동차 제조사의 고속 차량 충전을 위한 인프라를 제공할 계획이다.
아울러 화웨이 디지털 파워 사업부는 초고속 충전을 기반으로 하는 고품질 충전 인프라 건설을 위해 고객과 파트너와의 협력을 지속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전기차 이용자가 선호하고 전기차 그리드에 친화적인 '운영 효율이 높은 충전 네트워크 솔루션'을 구축할 방침이다.
남궁경 기자 nk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