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소버린 인공지능(AI)'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네이버의 '하이퍼클로바X' 성장성도 주목받고 있다. 소버린 AI는 국가나 기업이 자체 인프라와 데이터를 활용해 독립적인 AI 역량을 구축하는 것을 말한다. 독립적으로 기술을 발전시키고 AI 주권을 지킬 수 있다는 점에서 각국이 주목하고 있다.
10일 IT업계에 따르면 인도, 일본, 싱가포르, 대만, 네덜란드 등은 AI 주권 전략을 펼치며 소버린 AI 구축 채비에 나섰다.
인도 정부는 컴퓨팅 역량에 대한 민간부문 투자를 촉진하는 '소버린 AI 이니셔티브'를 발표한 바 있다. 인도 타타그룹은 엔비디아 GH200 그레이스 호퍼 슈퍼칩을 기반으로 대규모 AI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일본은 인재 역량을 강화와 함께 일본어 모델 개발을 지원 중이다. 또 자연재해 대응 및 기후 회복력을 위한 AI 채택을 확대하는 등 소버린 AI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소프트뱅크가 민관 파트너십을 장려하고 있다.
싱가포르 정부는 지난해 12월 LLM 구축 계획을 발표했다. 국가 슈퍼컴퓨터센터(NSCC)의 GPU를 업그레이드 하는 등 다양한 소버린 AI 프로그램을 육성하고 있다.
대만은 신뢰할 수 있는 인공지능 대화 엔진인 'Taide'를 구축하기 위해 정부가 자금을 지원한다. 거대언어모델(LLM) 구축의 주요 목적은 정치적으로 편향된 정보를 제공하는 중국 AI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현장 언론과 정부 기관에서 인정받은 콘텐츠를 활용해 학습한다.
네덜란드 정부는 1월 네덜란드의 개방형 LLM인 GPT-NL의 추가 개발을 포함하는 '생성 AI 계획'을 발표했다. 국가 및 유럽 연합 차원에서 슈퍼컴퓨터를 포함한 대규모 과학 및 기술 기반 시설에 대한 투자도 추진할 예정이다.
이들 국가들이 모든 기술을 자체적으로 확보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이에 AI 기술을 저비용으로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이 같은 흐름에 따라 네이버 하이퍼클로바X 시장 확대 가능성도 점쳐진다.
실제 네이버는 지난 3월, 사우디 아람코 자회사인 '아람코 디지털'과 제휴를 맺고 LLM 기반의 소버린 AI 개발에 협력키로 했다. 5월에는 필리핀 인터넷 서비스 제공업체 '컨버지 ICT 솔루션즈'와도 디지털 전환을 위한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특히 정부와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문서 및 데이터가 국가의 경계를 넘지 않도록 AI 주권을 지키고자 하는 흐름이 강화되며 네이버의 영향력 또한 커질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자체 초대규모 AI 구축 역량 및 인프라 확보, 기업 맞춤형 솔루션·서비스 제공 역량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강력한 보안, 비용 효율에 기반한 우수한 성능, 다양성 확보를 위해 소버린 AI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네이버는 맞춤형 AI(customized AI)를 구축할 수 있는 제작 노하우가 있고 이는 미국과 중국의 빅테크를 제외하면 네이버가 유일하기에 작은 시장에서 적극적인 투자를 진행하고자 한다면 경쟁력 있는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손지혜 기자 j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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