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서 유행하는 'K하트'… “학부모도 따라해”

영화 듄:파트2레드카펫 행사에서 볼 하트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영화 듄:파트2레드카펫 행사에서 볼 하트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엄지와 검지 손가락을 겹쳐 하트 모양을 만드는 'K하트'가 미국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태어난 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9일(현지시간) 손가락 하트를 포함한 여러 종류의 하트가 Z세대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고 보도했다.

엄지를 볼 아랫부분에 대고 네 손가락을 구부려 광대뼈 위에 놓는 '볼하트', 검지를 구부려 아치를 만든 뒤 중지가 아래쪽으로 향하도록 하는 하트, 일반적인 방식으로 하트를 만든 뒤 검지를 더 구부려 귀를 만드는 '고양이 하트', 엄지와 검지로 만드는 '손가락 하트' 등 다양한 하트를 소개했다.

매체는 이 하트가 한국에서 시작해 BTS나 뉴진스와 같은 K팝 가수를 통해 미국으로 퍼졌다고 전했다.

BTS는 지난 2022년 백악관 방문 당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기념촬영을 하며 손가락 하트를 만들었다. 영화 '듄2′의 배우 티모시 샬라메와 젠데이아, 테일러 스위프트 등 미국 유명 연예인들도 손가락 하트를 사용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손하트(#handhearts) 등의 해시태그가 포함된 게시물 수가 지난 1년 동안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다”고 전했다.

마크 빌 커뮤니케이션학 교수는 Z세대가 이모티콘이나 밈 등을 통해 비언어적 의사소통을 하는 데 익숙하기 때문에 새로운 손 모양을 만들어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미국 Z세대 사이에 크게 유행하면서 K하트는 부모 세대로까지 전파되고 있다. 시애틀에서 일하는 56세의 치위생사 킴 첸은 딸과 셀카를 찍기 위해 손가락 하트를 시도했지만 “딸의 기대에 결코 부응할 수 없다”고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