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복된 차량에서 빠져나온 반려견이 6km 넘는 거리를 달려 구조 요청한 사연이 화제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지난 2일 타이리 가렛은 친구들과 함께 오리건주의 한 캠핑장에서 형제 브랜든 가렛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늦은 밤까지 브랜든은 나타나지 않았고 걱정되기 시작할 무렵, 뜬금없이 브랜든이 키우는 개 '블루'가 홀로 캠핑장에 나타났다. 이에 사고를 직감한 타이리는 곧바로 실종 신고를 넣었다.
타이리 일행과 구조대는 인근을 샅샅이 뒤진 끝에, 이튿날 오전 9시 30분쯤 39번 산림도로 옆으로 굴러 떨어진 브랜든의 차량과 반려견 3마리를 발견할 수 있었다. 약 100m 정도 떨어진 거리에서 브랜든도 발견했다.
브랜든은 사고로 움직이기 어려워 제방을 기어오르는데는 실패했지만 생명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함께 발견된 반려견 세 마리도 두 마리가 골절상 입은 것 외에는 무사했다.
다만 구조가 어려운 지형에 떨어져 있어 전기톱을 이용해 길을 만들고 구조용 밧줄과 모포 및 헬기를 동원한 끝에야 구조할 수 있었다.
경찰 조사 결과 브랜든은 반려견 4마리와 함께 캠핑장으로 향하던 중 곡선 도로에서 미끄러져 제방 아래로 굴러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브랜든과 반려견 블루는 이전에 캠핑장에 방문한 적이 있었고, 영리한 블루가 전복된 차량을 빠져나간 뒤 캠핑장으로 달려가 구조 요청을 한 것이다. 캠핑장은 사고 지점에서 4마일(약 6.4km)정도 떨어진 거리에 있었다.
베이커 카운티 보안관은 이 사고를 페이스북을 통해 알렸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뛰어난 기억력을 보여준 '개 영웅'”, “감동이다”, “개가 인간보다 훨씬 낫다” 같은 반응을 보였다. 사연이 화제가 되자 가렛 가족은 사연의 주인공 블루의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