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가 또 성 추문에 휩싸였다.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머스크가 스페이스X에서 여성 직원 여러 명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다고 보도했다.
WSJ는 대표적인 사례로 인턴으로 일한 20대 여성과의 관계를 소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여성은 2010년대 초 대학 재학중 스페이스X에서 인턴으로 일하며 회사 개선 방안에 대한 아이디어를 적어 머스크에게 이메일을 보냈다.
이후 머스크는 이 여성을 불러내 데이트를 하며 성관계를 가졌고, 여성의 인턴십이 끝난 다음 해에 이탈리아 시칠리아의 한 리조트로 초대해 만나기도 했다.
이후 2017년 머스크는 이 여성에게 스페이스X의 문제 찾아 해결하는 정규직 간부급(executive staff)으로 채용하고 싶다며 연락했다.
스페이스X의 전직 직원들은 이 여성이 유능한 엔지니어였지만, 갓 입사한 젊은 직원이 간부급의 중요한 직책을 맡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해당 여성은 2019년 직속 상사였던 임원이 해고되면서 함께 퇴사했다.
WSJ은 또 다른 사례로 2013년 스페이스X에서 근무하다 퇴사한 한 여성이 “머스크가 자신의 아이를 낳아달라고 여러 차례 요청했다”고 주장한 사례를 소개했다.
여성이 제안을 거부하자 이후 머스크는 여성의 연봉 인상을 승인하지 않고 업무 성과에 불만을 제기했다는 게 해당 여성을 비롯한 주변 사람들의 주장이다.
이 여성은 결국 100만달러(약 13억7000만원)가 넘는 현금과 주식을 퇴직 급여로 받고 회사를 떠났다.
머스크는 과거에도 여러 차례 성추문에 시달린 바 있다.
2022년 5월 미 경제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머스크가 2016년 영국 런던으로 향하던 스페이스X 소속 전용 제트기에서 여자 승무원의 다리를 더듬고, 이 승무원에게 성기를 노출한 뒤 성적인 행위를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피해 승무원은 사건 발생 약 2년 뒤 스페이스X에 정식으로 문제를 제기했고, 머스크와 스페이스X는 이 승무원에게 합의금 등의 명목으로 25만달러(약 3억4000만원)를 지급했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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