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Z세대(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에 태어난 세대) 사이에서 '잇몸 담배'로 불리는 '진(ZYN)'이 빠르게 유행하고 있다.
동그란 통에 티백보다 작은 파우치 15개가 들어있는 진은 정제된 순수 니코틴이 파우치에 들어 있다.
파우치를 잇몸이나 입술, 뺨 안쪽에 넣으면 20분에서 1시간에 걸쳐 잇몸 혈류를 통해 니코틴이 몸에 흡수된다. 일반 담배와 달리 주변에 냄새와 연기가 나지 않으며, 가격은 평균 5달러(약 6900원)로, 시중에서 판매되는 8달러인 일반 담배에 비해 저렴하다.
진은 영상 플랫폼인 틱톡을 통해 미국 Z세대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틱톡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일과 운동을 하며 진을 사용하는 영상과 진을 한가득 쌓아놓은 영상을 찾아볼 수 있다.
이처럼 미국 젊은 세대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2023년에만 약 3억4000만통이 판매됐다.
그러나 유해성이 아직 증명되지 않았고 청소년 흡연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담배 회사들은 니코틴 파우치가 호흡기질환 발생 확률이 낮다고 홍보하고 있지만, 안전성에 대한 증거가 명확하지 않다. 또 니코틴 파우치 역시 니코틴 자체는 몸에 흡수되기 때문에 니코틴 중독에 빠질 수 있다.
이성규 한국담배규제연구교육센터장은 유튜브 채널 스브스 뉴스에서 “니코틴 파우치는 최근 담배시장에서 확산되는 제품이어서 아직 건강위해에 관한 정보가 부족하지만 니코틴 파우치의 전신이라고 할 수 있는 머금는 담배(snus, 스누즈)의 경우 일반담배인 연초담배에 비해 구강암 발생률이 4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 밝혔다. “진의 종류에 따라 청소년이 선호하는 다양한 향과 맛이 있어 청소년 흡연율을 높일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