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술 성전환 수영선수 리아 토머스가 국제대회 여자부 경기에 출전할 수 없게 됐다.
12일(현지시각)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토머스는 최근 여자부 국제대회 출전을 위해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서 세계 수영 연맹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서 패소했다.
CAS는 “토머스는 국제수영연맹이 만든 정책에 이의를 제기할 자격이 없다”며 “토머스는 현재 미국수영연맹 소속 회원이 아니기 때문에 국제수영연맹이 주관하는 대회에도 출전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토머스는 제도가 완전히 정비될 때까지는 '비엘리트 부문' 경기에만 출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토머스는 국제대회뿐 아니라 미국수영연맹이 주관하는 '엘리트 부문' 여자부 경기에도 출전할 수 없다. 2024 파리 올림픽 출전도 불가능해졌다.
남자로 태어나 '윌리엄 토머스'라는 이름으로 살아온 리어 토머스는 2019년부터 호르몬 요법을 시작해 2021년부터 여성팀으로 옮겨 활동했다. 당시에는 미국대학스포츠협회가 '남성 호르몬 억제 치료를 1년 이상 받은 선수'의 여자부 경기 출전을 허용했기 때문이다.
남자 선수 시절 나이별 미국 랭킹 400위권에 그쳤던 그는 여성부로 출전한 2022년 3월 미국대학선수권 500야드(457m) 자유형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해 주목받았다.
다만 성전환수술은 받지 않은 생물학적 남성인 사실이 알려지면서 여자 대학 선수를 중심으로 비판이 거세게 일었다. 2023년 7월 토머스의 대학팀 동료였던 한 여성은 “남자 생식기를 제거하는 수술을 받지 않는 토머스와 같은 라커룸을 쓰는 게 끔찍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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